특집

[나는 평신도다] 성경필사 완필 10회 마친 윤정구씨

박명영 명예기자
입력일 2012-10-30 수정일 2012-10-30 발행일 2012-11-04 제 281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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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은총 전하는 봉사의 삶 살고 싶어”
16년 동안 10회 필사 마쳐
건강·직장문제 등 고통에도
필사 계속하니 삶도 좋아져
윤정구씨
“성경필사 완필 10번, 놀라셨다고요. 그거 별거 아닙니다. 말씀과 함께 살다보면 그냥 필사가 매일 기도가 돼 버리더라고요.”

일상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며 살고 있는 윤정구(토마스·68·평택대리구 서정동본당)씨는 16년 동안 성경필사 10회를 끝마치고 11회째 탈출기를 필사한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성경필사에 매달리게 했을까.

“1997년 성경필사를 시작할 때 눈이 침침해 돋보기 없이는 볼 수 없었어요. 시력이 나빠 책을 읽기도 힘들었죠.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필사를 했는데, 어느 날 말씀을 봉독하던 중에 갑자기 눈이 밝아졌어요.”

이후 그는 안경을 벗고도 선명해진 시력으로 10회의 필사를 끝마칠 수 있었다. 성경필사를 하면서 믿음도 굳건해졌다. 그는 성경구절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20)를 묵상하면서 필사의 은총을 전하는 봉사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는 성경필사로 강해질 수 있었다. 좋지 않은 시력, 낙농업에 종사하다 겪은 사업 위기, 직장을 구하지 못해 10개월 간 겪었던 어려움 등이 있었지만 성경필사를 계속하며 오히려 그는 성경필사 시간을 오전 5시에서 오전 4시로 앞당겼다.

하느님 말씀에 대한 사랑은 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옮겨 갔다. 현재 부인도 4회째 성경필사 완필을 앞두고 있고, 자녀들 또한 그를 따라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주유소에서 일하면서 손님이 ‘기름을 가득 채워 달라’는 말에 제가 얼마나 하느님으로 가슴을 채우고 살고 있는지 돌아봤어요. 성경을 필사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깨닫고 항상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박명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