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가톨릭신문 수원교구 창간 4주년 특집] 인터뷰 - 50주년 준비위 상임위원장 이성효 주교

주정아 기자,사진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11-10-26 수정일 2011-10-26 발행일 2011-10-30 제 2768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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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50주년은 새 복음화 전환점”
윤리·도덕성 회복과 시대적 요청 분석
사명감·정체성 갖고 교구민 동참 당부
이성효 주교
“이제 교회는 이 시대에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또한 새 복음화를 위한 전환점이자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교구 설정 50주년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이성효 주교(교구 총대리)는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 상황에 따라 현대인들의 의식구조와 생활환경 전반은 큰 변혁을 겪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교회는 이 세상에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시대의 요청과 뜻을 잘 분석, 복음화의 역할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주교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물질주의와 경제 제일주의의 폐해를 개선하는데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되어 생명을 경시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상대적 빈곤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도 끊임없이 긴장 상태를 유발한다.

“오늘날 우리의 외적 삶의 질은 높아졌지만, 내적인 삶은 오히려 피폐해졌다”고 지적한 이 주교는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고, 생명의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때문에 교구는 50주년을 계기로 펼쳐나갈 새 복음화 노력에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사랑 나눔을 펼치는 노력을 보다 비중 있게 담고 있다.

무엇보다 교구는 교구 설정 50주년 대주제인 ‘희망의 땅, 복음으로!’ 안에 새 복음화의 열정들을 담아냈다. 구체적으로는 교구 복음화 정책 전반을 재검토하고 이 시대에 맞는 복음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 분야별 연구에 돌입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라 교구 내 모든 복음화 정책은 미래지향적으로 보완될 계획이다. 이 주교는 “교구가 이렇게 미래 복음화 사업에 희망을 둘 수 있는 것은 교구 사제들의 열성과 교구민들의 열정이 살아있는 덕분”이라고 전했다.

“수원교구민들은 순교로 피 흘려 한국 천주교회의 기초를 놓으신 창립선조들과 순교자들의 후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주님을 사랑했기에 죽음을 무릅쓰고 신앙을 증거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자랑스런 순교자들의 신앙의 기초위에 다져진 교회입니다. 교구민들은 이 정신을 잊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사명감과 정체성을 갖고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이 주교는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의 기본적인 토대는 가정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특별히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이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잘 전수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 주교는 또한 “신자들이 성화되도록 돕고 돌봐야하는 사제는 스스로 먼저 성화하고 영적으로 새로이 거듭나야 한다”며 “이를 돕기 위해 교구는 400명이 넘는 사제들의 영성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교구 ‘사제양성위원회’는 사제평생교육실을 중심으로 사제들의 연차별 단계적 교육과 연수 등을 기획, 일부 프로그램은 시행 중이다.

“교구 50주년은 특정인만을 위한 축제가 아닙니다. 성직·수도자는 물론 모든 신자들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뜻 깊은 ‘희년 축제’입니다. 따라서 교구민 모두가 50주년을 준비하는 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언론매체는 교구민들을 한마음으로 이어주는 중요한 도구”라며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창간 4주년을 기념하며 앞으로도 교구민들에게 더욱 풍부한 교회 소식과 사목적 정보를 제공하고, 교구민들이 하느님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끄는 촉매 역할을 활발히 펼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정아 기자,사진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