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청소년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 진단/청소년 사목(중)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10-02-09 수정일 2010-02-09 발행일 2010-02-14 제 268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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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먼저 청소년 복음화에 관심을
청소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필요
“공부·취업이 신앙보다 우선” 인식 변화돼야
■ 청소년 복음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

중요한 순서대로 2가지만 선택하라는 질문에 1순위와 2순위를 더하여 나온 결과는 ‘부모가 먼저 청소년 복음화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32.6%), ‘청소년 중심 미사 전례를 통한 적극적인 참여의 기회 제공’(22.9%), ‘청소년들 스스로 내적 성숙을 위해 자신의 복음화가 이루어져야’(13.9%), ‘계절별 테마별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운영’(13%) 등이다.

교구장이신 이용훈 주교가 교구장 중점사목방향 세부 실천사항 내에 ‘가정은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보전하고 전달하는 신앙의 학교요, 가정교회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신앙생활의 일차적인 공동체이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청소년 복음화를 위해서는 가정 내에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우선된다는 점을 되짚어주는 결과이다. 대부분의 교차분석에서도 공통적으로 청소년 복음화는 ‘부모가 먼저 청소년 복음화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항

청소년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운영(55.8%)을 꼽은 신자가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청소년 영성 및 문화교육(23.2%), 기도(6.2%), 성경 읽기(5.9%), 봉사(4.8%)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기도(23.1%)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에 대한 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회 안에서는 형식적이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전례의 거행, 체계적이지 못한 신앙교육, 낙후된 교육 시설, 일관성 없는 조직 체계 등의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청년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서는 체험을 통한 그리스도의 복음적 가르침을 증언하는 삶이 우선되어야 한다. 2005년 11월호 ‘사목’지 ‘수원교구 시노드, 그 이후의 노력과 전망’ 글에서 한승주 신부는 ‘청소년 신앙교육은 내성(내적 활력 갖추기)과 외성(외향적 활력 발휘)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첫째 신앙의 기초를 놓아주며, 둘째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셋째 체험적 신앙을 심화시켜주고 넷째 성 윤리교육을 포함하며 다섯째 선교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게 해주고 여섯째 성소에 응답하게 하는 전인적인 교육이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열린 미사 활성화 정도

열린 미사 활성화 정도를 묻는 질문에 나아진 편이다(47.7%)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잘 모르겠다(17.3%), 나아지고 있지 않다(15.5%), 상당히 나아졌다(13.9%)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측면(상당히 나아졌다+나아졌다)이 부정적인 측면(나아지고 있지 않다+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성별로는 남성은 긍정적 측면이 65.8%, 여성은 57.0%인 반면, 부정적인 측면은 남성이 19.1%, 여성은 23.2%를 보여주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긍정적인 측면 40.0%를 보이고 있고, 부정적인 측면 44.0%를 보여주고 있는 점을 제외하고는 전 연령대에 걸쳐 긍정적인 측면이 높게 나타났다.

■ 어린이/청소년 중심 미사 전례의 미비점

반면 어린이나 청소년 중심 미사 전례의 미비점을 묻는 질문에는 ‘성인들이 더 많아 청소년 고유의 미사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음’(59.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울러 ‘청소년을 초점으로 한 강론이 이루어지지 않음’(16.7%), ‘율동이나 밴드 사용 등으로 미사가 활기차나 분위기가 산만함’(13.0%) 등이 지적됐다. 그 외 복음성가의 비중이 너무 낮음(5.4%)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 청소년의 주일미사 참여 및 단체 활동 비율이 저조한 이유

‘공부나 취업을 신앙보다 우선해서’(62.7%)라는 응답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또 ‘주일 의무에 대한 의식 부족’ (13.3%), ‘신앙심 부족’ (10.3%), ‘신앙에서 별 도움을 못 느낀다고 생각해서’(10.2%) 순으로 주일미사 참여나 단체 활동 비율이 저조하다는 답도 있었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20대 이하 설문 대상자들의 응답이다. 전 연령대 종합에서는 2.7%에 불과했던 ‘부모들의 만류’라는 응답이 20대 이하에서는 15.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만류가 아니더라도 현실과 신앙 사이에서 주저 없이 현실을 택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부모마저 활동을 만류하고 있는 부분은 반성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2003년 청년 대상 신앙의식 조사에서 청년의 미사 참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공부나 취업이 신앙보다 급하다’고 답한 비율은 26.2%였다. 공부나 취업이 신앙보다 급해서가 2003년 26.2%였던데 반해 이번 조사에서는 62.7%로 36.5%의 급격한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진로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젊은이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결과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신앙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주일학교 과정에서의 굳건한 신앙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