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청소년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 진단/청소년 사목(상)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10-01-26 수정일 2010-01-26 발행일 2010-01-31 제 268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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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시대적 요청에 맞는 교육 필요
청소년 중심 사목에 관한 관심·실천 비중 높아
신앙교육의 1차적 책임자는 부모·교사·사제 순
청소년 사목에 대한 교구민들의 관심은 ‘맑음’이지만 정작 교회가 처한 현실은 ‘흐림’이다. 청소년 사목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든 신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지만 정작 실질적인 청소년 사목 활성화에 있어서는 대체로 ‘소극적’이었다.

교구 청소년국의 ‘수원교구 청소년 비전(VISION) 50’ 계획을 살펴본 본지는 금주부터 3주에 걸쳐 ‘진단 청소년 사목’을 통해 교구민들이 생각하는 청소년 사목의 실태와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소개한다. 진단 청소년 사목에서 소개하는 설문조사 결과는 교구 복음화국이 지난해 말 펴낸 ‘2009년 수원교구 중심 사목에 대한 봉사자 의식 조사 분석 보고서’ 중 ‘청소년 중심 사목’ 부분에서 발췌한 것이다.

■ 청소년 중심 사목 실시여부

‘청소년 중심 사목을 실시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8%가 ‘예’라고 답하였다. 연령대별로는 연령이 높을수록 ‘예’라고 응답하였고 현 직무가 총회장인 경우 90.6%가 ‘예’라고 응답한 것에 반해 청소년 위원이 78.8%, 교리 교사는 73.2%로 응답하였다. 청소년을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 위원의 응답률이 일반 응답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청소년 중심 사목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청소년 사목을 바라보는 청소년 관련 봉사자들의 눈에 비친 모습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 본당의 청소년 중심 사목에 대한 관심 정도

비중 있게 44.0%, 보통으로 28.9%, 매우 비중 있게 23.2%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중심 사목에 대해 67.2%(비중있게+매우 비중 있게)가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 본당이 청소년 중심 사목에 대하여 비교적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별로는 30대부터 연령이 높아질수록 본당이 청소년 사목에 비중을 두고 있다 생각하는 것으로 응답했고, 현 수행직무로는 총회장이 81.7%로 높은 응답률을 보여줬다.

■ 청소년 중심 사목을 실시하고 있지 않는 이유

청소년 관련 문제는 ‘청소년 분과장이나 주일학교 몫이라서’(28.3%), ‘중점사목 영역이 너무 넓어서’(24.6%), ‘청소년보다 성인 사목이 더 급해서’(20.4%), ‘본당 신부님이 청소년 사목에 별 관심이 없어서’(10.8%) 순의 응답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응답한 총회장의 36% 이상이 ‘청소년보다 성인 사목이 더 급해서’라고 답한 것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에 대한 총회장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제분과 위원은 ‘중점 사목 영역이 너무 넓어서’(40.6%), 평단협위원은 ‘청소년 분과장이나 주일학교 몫’(52.6%)으로 답했다. 청소년 위원 스스로도 33.3%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청소년 관련 문제는 청소년 분과장이나 주일학교 몫’이라고 답했다.

■ 어린이 신앙교육의 1차적 책임자

‘어린이 신앙생활의 1차적 책임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부모’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96.5%로 높게 나타났다. 주일학교 교사(1.4%), 신부님(1.2%)이라는 답변도 극소수이지만 나왔다. 1차적 책임이 어린이라는 응답은 0.7%.

교차 분석 전 항목 성별, 연령, 학력, 직업, 생활수준, 현 수행직무 등을 살펴보더라도 어린이 신앙교육은 부모에게 그 1차적 책임이 있다는 결과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리교사로 활동하는 봉사자는 어린이 신앙교육의 1차적 책임을 100% 부모에게 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끈다. 청소년 복음화를 위해 가정 내에서의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켜주는 결과다.

■ 어린이들이 느끼는 주일학교 교리시간 만족도

보통(61.8%), 만족(27.9%), 불만족(10.3%) 순으로 나타났다. 주일학교 자녀를 둔 30~40대 부모들이 느끼는 만족도를 살펴보면, 30대의 경우 보통(70.8%), 불만족(20.8%), 만족(8.3%) 순으로 나타남으로써 만족이 낮게 나타났지만 , 40대의 경우에는 보통(56.1%), 만족(27.6%), 불만족(15.1%)으로 나타남으로써 30대와 비교할 때 만족이 19.3%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교리시간에 대해 만족하는 비율이 30%를 채 넘지 못하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와 시대 흐름에 맞는 교리교육이 보다 다양하게 개발되고 교리교사들도 이러한 프로그램 연구와 수용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 어린이/청소년을 미사에 집중시키는 방법

미사를 기계적이고 단조로운 것으로 생각하는 어린이들은 미사에서도 역시 즐거운 일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미사에 집중시키는 방법으로는 ‘소창?율동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한다’가 제일 높은 응답률을 보여 주었고(60.2%), ‘지나칠 때만 주의를 준다.’(15.7%), ‘사전에 교육을 철저히 시킨다’(15.1%)와 그 외 ‘자연스럽게 둔다’(5.7%), ‘강제적으로라도 집중 시킨다’(1.7%), 기타(1.6%) 순으로 나타났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