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복지시설을 찾아서] 국내 첫 장애인보호시설 ‘명휘원’

이상희 기자
입력일 2008-05-18 수정일 200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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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재활, 인성교육’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나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통해 장애인들의 재활을 도와 진정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복지시설이 있다.

안산에 위치한 명휘원(원장 이현숙 수녀)은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마리아) 여사가 환국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967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장애인 보호시설이다.

천주교 신자였던 이여사는 1985년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에 운영을 맡겼고, 1990년 현 장소인 안산 상록구 사2동으로 옮겼다. 명휘원이라는 이름은 조선 마지막 왕세자였던 영친왕의 호에서 따왔다.

‘올곧은 마음으로(진실) 사랑을 나누며(인화)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삶(봉사)’을 원훈으로 하는 명휘원은 장애인 자활인을 양성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인격과 교양 함양을 목표로 한다.

명휘원에는 현재 정신지체장애인 100여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기 위해 각 개인에게 알맞은 영역별 재활교육과 인성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건전한 인격을 갖춘 사회인을 양성하고 있다.

사회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동일터를 마련해 양재, 편물, 컴퓨터 자수 등을 교육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연계해 직접적인 재활을 돕기도 한다.

이 밖에도 중?고등과정 특수학교인 명혜학교, 장애인재활체육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최초 설립지인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부지에는 명휘 종로복지관을 개관하여 결식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1996년과 1998년 장애인공동생활가정(Group-Home)인 ‘희망’과 ‘사랑’을 설치해 일반 가정과 같은 환경을 조성해 독립생활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공동생활가정을 통해 각 개인의 여가와 취미활동도 지원해 진정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꾀한다.

국내 장애인 복지시설로는 최초로 ISO품질경영시스템을 인증받은 명휘원은 지난 2004년 전국장애인생활시설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해로 개원 41주년을 맞는 명휘원은 장애인 복지에 대한 흔들림없는 신념으로 그 명성을 이어왔다.

지난 2005년 2월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의 위탁운영이 종결돼 안산시로 반납됐지만 설립 목표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문의 031-406-1134

이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