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공동체 모임 자료] 2월 10일 사순 제1주일 (마태 4, 1∼11)

전합수 신부·안식년
입력일 2008-02-03 수정일 2008-02-03 발행일 2008-02-03 제 258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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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신앙상식-민수기의 구조와 내용
◆ 주일복음 묵상

2월 10일 사순 제1주일 (마태 4, 1∼11)

마귀의 유혹 극복하고 하느님 은총(仁)을 취하도록 합시다

오늘 우리는 우리 인류의 첫 조상의 범죄의 장면을 보게 됩니다. 범죄내용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즉 하느님께서 하지 말라고 한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내부의 욕망이고 둘째는 이를 부추기는 마귀의 유혹입니다.

선악과를 먹고 싶은 욕망이 인간 내부에서 싹트고, 이를 절제하지 못하도록 마귀가 충동할 때, 결국 인간은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고 이를 먹게 되어 ‘범죄가 성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반성해볼 때,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나의 욕망이 지나치게 발동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으로 이를 달리 말하면 범죄의 기회와 상황을 피하는 것이며, 둘째는 마귀의 충동의 방법과 계략을 잘 알아서 이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며, 셋째는 하느님 계명(말씀)의 내용을 제대로 분명히 알아서 잘 지키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범죄로서 이루어지는 끔찍한 결과에 대하여도 충분히 예측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영적생활을 하는데, 무엇보다 하느님의 말씀과 계명을 첫 자리에 두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실제 생활에서 그러한 표시가 나야합니다.

저는 하루 생활의 첫 시작이 기도와 묵상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새벽에 일어나 이를 실천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해되는 것이 있으니, 꼭 전날 밤에 TV를 보다가 늦게 자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습관을 고치고자 무진 노력하고 있고, 안식년을 보내면서는 새벽 6시에 수영강습을 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전날 일찍 자고 당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기도와 묵상을 하며 하루를 정리하며 시작한 날은 주님의 손길을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며, 어떤 위기나 분노상황에도 평정을 잃지 않게 대처할 수 있지만, 이러저러한 일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 날은 모든 것이 헝클어진 것처럼 형편없는 하루를 보내게 되며, 영적인 중심 잡기에 무척 힘이 드는 것을 체험합니다.

저는 하루 밤과 하루 아침을 맞이하면서도 이 복음의 유혹을 체험합니다.

마귀는 자꾸만 저로 하여금 늦게 자도록 유혹하고, TV프로의 매혹에 빠지도록 합니다(단 몇시간 후 아침이 되면 후회하고 말 것을).

그러나 그러한 TV프로의 매력(?) 이면에 아침기도와 묵상에서 오는 환희와 기쁨을 내다보고 확신할 때, 기꺼이 전원을 끄고 잠자리에 들 수 있고, 더 충만한 하루를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가 죄에 빠지거나 유혹에 떨어진 후 알 수 있는 것은 마귀는 실제 기쁨보다 더 과장되게 보이게 하고, 주님의 은총에 대하여는 눈멀게 만들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 옛 선인들도 이와 같은 것을 많이 체험하고, 하느님의 뜻을 예(禮)로, 극복해야할 자기, 마귀의 유혹에 싸워야 하는 자기를 기(己)로 표현하고 내 자신이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을 인(仁)이라 표현하였으며, 자기를 극복하고 하느님의 뜻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요약하여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이라 하였습니다.

나는 무엇에 현혹되어 자주 하느님의 은총을 망실하고 마귀에 속아넘어가서 인(仁)을 망치는지 한번 반성하고 나누어보도록 합시다.

◆ 5분 신앙상식-민수기의 구조와 내용

인구조사 등 언급돼 ‘민수기’

‘약속의 땅’ 향한 체험 다뤄

민수기는 모세오경의 네 번째 책으로 하느님의 백성답게 살기 위해 주어지는 각종 율법 규정과 시나이 광야에서 모압 광야까지 이어지는 광야에서의 체험이 담긴 책으로 여러 번의 인구조사 및 장정 수, 희생제물의 숫자 등이 많이 나와서 ‘민수기’라고 하였다.

1. 구조

① 첫 번째 부분(1장∼10장 11절) : 시나이 체류의 종결, 인구조사에 관한 내용, 법률적, 종교적 성격을 띤 문제들

② 두 번째 부분(10장 11절∼20장 13절) : 여행의 계속과 새로운 법령이 하달된 곳, 70인 장로의 선택, 정탐, 방랑, 침공, 반역

③ 세 번째 부분(20장 14절∼36장) : 이스라엘 백성을 모압 평원에까지 인도하게 한 여러 곳에서의 체류와 전투, 에돔 왕의 이야기, 이스라엘의 배교와 바알 숭배, 두 번째 인구조사, 후계자(여호수아) 선정, 미디안 섬멸

2. 내용

민수기는 시나이 산에서의 마지막 날부터 약속의 접경인 모압 평원에 이르기까지의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체험과 관련된 범위를 다루는 내용이 골격을 이룬다.

특히 민수기는 땅의 점유에 대한 약속의 성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인구조사도 땅의 점유와 연결된다.

즉 인구조사의 목적은 20세 이상 전쟁에 나갈 수 있는 장정의 수를 조사하기 위함인데 약속의 땅은 싸워서 얻어야 할 땅이므로 그에 대한 준비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민수기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몇 가지 기본적 확신을 증언해 주고 있다.

즉 하느님은 역사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시고 자신의 의로운 뜻에 복종하기를 요구하신다.

그리고 하느님은 인간의 고질적 반역 정신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선한 목적을 완성시킬 수 있으며, 그들을 속박으로부터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민수기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중요한 점은 모든 조직은 다양성을 가지고 각기의 기능을 하지만 모든 기능은 하느님의 계획을 실현하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참된 자유는 생명을 지향하는 자유에 바탕을 둔 정의롭고 형제애에 넘치는 사회를 세우기 위해 몸 바치는데 있다.

또한 철저한 변혁과 변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광야에서의 생활처럼 길고도 험난한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전합수 신부·안식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