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공동체 모임 자료] 주일복음묵상-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마태 3, 13∼17)

전합수 신부·안식년
입력일 2008-01-06 수정일 2008-01-06 발행일 2008-01-06 제 258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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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신앙상식-모세오경의 내용과 문학유형
주님의 겸손과 희생 본받으며 내적으로 '복음의 삶' 살아야
◆ 주일복음 묵상

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마태 3, 13∼17)

형식적인 세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복음적 삶

오늘은 새해 들어 두 번째 주일로서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께서 장성하여 세례받으시는 것을 기념하며 아쉽지만 교회는 오늘 주일로 성탄시기를 끝내게 됩니다.

이 축일의 의미는 하느님이며 사람이신 주님께서 피조물이며 인간인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것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죄를 사해주시는 분(예수님)이 죄의 사함을 받아야 하는 사람(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그분께서 우리를 구원하는 구원사업을 하시기에 앞서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시고, 하느님의 뜻을 따름으로써 성령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는 것과 분명히 다른 것은 우리는 우리 구원을 위하여 세례를 받지만, 주님은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죄없으신 분이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비우심으로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224항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세례성사가 예수님의 지극한 겸손과 낮추임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생각하고 주님의 은혜에 더욱 보답하는 삶을 살 것을 결심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주님의 세례를 기념하면서 진정으로 우리의 세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세례성사가 다음과 같은 은총을 전달한다고 가르칩니다.

“세례의 효과 또는 세례의 은총은 풍요로운 것이다. 이 은총으로 세례받은 사람은 원죄와 모든 본죄를 용서받고, 성부의 양자, 그리스도의 지체, 성령의 성전이 되어 새롭게 태어난다. 그 결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한 몸이 되고,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279항 참조).

이를 다시 요약하면 세례성사는 어떤 외적인 자격이나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회심을 통해 교회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외적인 세례 이면에 내적인 회심이 더욱 중요함을 다음 말씀으로 깨우쳐줍니다.

“세례는 몸에서 더러운 때를 벗기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양심으로 살겠다고 하느님께 서약하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I 베드 3, 21).

우리는 그리스도의 세례를 기념하고 그분의 겸손과 희생의 모범을 본받으며, 외적 형식에 치우친 세례가 아니라 진정으로 복음적 삶을 통하여 주님의 모습을 본받는 참된 신자로서의 삶이 더욱 중요함을 생각하고 올 한해는 내적으로 더욱 충실한 삶을 살 것을 다짐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나는 과연 주님의 세례성사의 은총을 받고 사는 사람으로서 그 내용에 걸맞게 잘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 5분 신앙상식-모세오경의 내용과 문학유형

모세오경은 천지창조부터 시작하여 성조들의 이야기, 모세가 부르심을 받아 자기 백성을 이끌고 에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여정,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의 여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체험기이다.

1. 전체적인 내용

① 창조

하느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특별히 인간을 창조하시어 모든 피조물을 잘 관리하도록 책임과 권리를 부여하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목적은 하느님의 영광과 인간의 행복을 위해 하신 일이다.

② 선택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이 순명하지 않고 낙원을 잃어버리게 되자 하느님은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목적으로 성조들을 선택하여 백성들을 구원으로 이끌게 하신다.

③ 계약

하느님은 이스라엘 민족과 계약을 맺으신다. 즉 ‘나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요, 너희는 나의 백성이다’라는 계약이다. 이 계약은 하느님의 조건 없는 자비에서 이룩된 것이다.

④ 율법

이스라엘 백성의 종교, 정치, 사회 전반에 걸친 법과 윤리 지침은 하느님을 더 올바로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한 예배에 관한 지침들은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전능하심을 잘 드러내도록 한다.

2. 문학유형

모세오경을 읽다보면 똑같은 이야기들이 두 번씩 나오기도 하고,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같은데 주인공들이 다르기도 하며, 또 어떤 내용은 재미있는 소설 같고 어떤 내용은 딱딱하여 읽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모세오경이 600여 년에 걸쳐 편집되는 과정에서 편집에 관여했던 학파들이 각기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편집했기 때문이다. 이런 편집 학파들을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이 구분한다.

문헌:주제/하느님의 이름/하느님 묘사/강조점/지리적 배경/구성

야훼계(J):이스라엘을 통해 하느님의 축복이 온 땅으로 왔다./야훼/세속적인 문체로 인간처럼 묘사/지도자/남유다(헤브론)/주로 이야기 형식

엘로힘계(E):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엘로힘/세련된 문체로 초월적으로 묘사/예언자적 속성/북이스라엘/이야기(부분적)

신명계(D):회개, 말씀에의 순종/야훼/설교체로 도덕적 묘사/말씀, 예루살렘에 충실할 것/이스라엘 온 땅/설교문

제관계(p):하느님의 축복 율법과 경신례/야훼, 엘로힘/장엄한 문체로 경신례적 묘사/경신례/유다/족보,경신례,의식,율법

전합수 신부·안식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