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과학의 눈으로 본 신앙] 22.하느님의 뜻

입력일 2007-12-02 수정일 2007-12-02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사랑, 그리고 진리와 질서

자연세계는 진리와 질서가 뚜렷하다.

태양계가 속해있는 은하가 회전하고 태양은 초속 200km 이상으로 은하 주변을 돌고, 지구는 이 태양의 주변을 돌고 있다. 온 우주의 별과 행성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폭발하여 사라지며 질서와 조화 속에 운항하고 있다.

지구는 태양과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생물이 살 수 있는 온도를 유지하고 중력이 작용하여 만물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은 온도가 오르면 끓고 수증기가 되고, 온도가 다시 내려가면 얼음이 되기 때문에 비가 오고 눈이 온다. 지구가 약간 기울어져 태양 주변을 돌기 때문에 북반부가 여름이면 남반부는 겨울이 된다.

봄이 되면 산천초목과 모든 생물이 소생하고 가을이 되면 추위에 대비하여 생물은 영양을 축적하고 스스로를 보호한다. 단세포로 태어난 모든 생물은 성장하여 왕성하다가 때가 되면 산화하고 퇴적하여 죽고 소멸한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고 나도 예외가 아니다. 진리와 질서는 하느님의 뜻이다.

막 새끼를 낳은 고라니는 제 새끼가 죽을까봐 쉴 새 없이 온 몸을 혀로 핥아준다. 동물이 배설한 배설물은 식물의 먹이가 되고 비가 내려 식물이 자란다.

식물이 내어뱉은 산소는 동물이 호흡하며 사는 원천이 되고 동물이 내어뱉은 탄산가스는 식물이 자라는 원동력이 된다. 이 모든 것이 조화이고 사랑이며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자연에 질서가 있고 법칙이 있듯이 사람의 삶에도 질서가 있고 법칙이 있다. 먼 옛날에는 힘이 센 자가 자신의 부족을 지켰고 나이 들고 지혜 있는 족장이 사람 사이의 일을 판단하고 사리를 다스렸다.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드리고 농사철이 되면 서로 돕고 추수를 하면 나누어 가졌으며 약한 자를 돌보고 서로 사랑하며 살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은 돕고 서로 나누며 약한 사람을 보호하며 산다.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그런데 인간은 ‘소유’를 시작하면서 내 것을 찾기 시작했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둘을 가지면 셋을 가지고 싶어했다. 내가 필요 없어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사람은 더 갖고 싶어 한다.

쌀 99가마를 가진 사람이 가마를 가진 사람의 것을 뺏어 100가마를 채우고 싶어한다.

모든 사람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 싶고, 다른 사람을 굴종시키면서 내 뜻대로 하고 싶어 한다. 힘이 센 자는 약자를 억누르고 죽이며 빼앗고 핍박한다.

단지 하나의 세포로 태어나 성장한 사람이 돈도 갖고 명예도 갖는다. 과거 한 나라의 왕은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세력을 굳히고 더욱 확장하며 위협요소를 제거하였다.

권력을 잡은 자들은 세력을 규합하고 백성을 억누르며 착취하였다. 불쌍한 사람들은 하늘의 뜻이려니 하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해갔다. 그런데 이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다.

“나는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마라. 폐지하러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마태 5, 17)

예수님은 사람이 살아가야할 법과 질서를 바로잡아 완성하셨다. 십계명과 모세 율법을 완성하셨다. 그리고 “화해하여라.”(마태 5, 21~25), “극기하여라.”(마태 5, 27~28), “정직하여라.”(마태 5, 37), “폭력을 포기하여라.”(마태 5, 39), “원수를 사랑하여라.”(마태 5, 44),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 48)라고 하셨다.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예수님은 사랑을 새로운 계명으로 주셨다. 그리고 당신 스스로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여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여야 하는 이유도 가르쳐주셨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 21)

‘아버지의 뜻’, 자연세계는 진리와 질서가 뚜렷하다.

국일현(그레고리오, 대전 공주 중동본당, 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 한국방사선산업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