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을 배낭 여행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험하던 중, 인도와 네팔에서 만난 어린아이들은 저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단돈 1루피(약 40원)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적은 돈 한 장이 우유 한 잔과 빵 한 조각이 될 수 있기에, 아이들은 환한 미소로 세상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며 더 많은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네팔과 인도의 거리에는 학교에 다니고 싶지만 학비가 없어 길거리를 방황하는 수많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단돈 1만 원이면 학교에 갈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감히 꿈꿀 수 없는 돈이었습니다. 책가방 대신 구걸하는 손을 내밀어야 했고, 연필을 쥐는 대신 벽돌을 나르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교육의 부재는 빈곤을 대물림했고, 그 아이들은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으로 내몰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저는 이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돕는 해외 원조 사업을 시작하며 교육 기회를 잃은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인도와 네팔에서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저에게 하느님의 뜻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신앙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주)교육법인 신원도예교육센터를 운영하며, 매출의 3~5%를 꿈 나눔 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친구나 교우들에게 만 원을 기부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인도의 아이들이 1루피를 청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흔히 만 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그 돈이 해외로 보내졌을 때 그것이 얼마나 큰 희망과 생명의 불씨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기부를 권합니다. 단순한 금액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나눔의 실천이 됩니다.
우리의 삶은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는 여정입니다. 가진 것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요? 인도 여행에서 만난 어린아이들은 하느님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천사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작은 손길이 저를 변화시켰고, 나눔의 삶을 살도록 인도했습니다.
함께 나누고 서로를 돌보는 삶, 그것이야말로 하느님이 바라시는 참된 행복입니다.
글 _ 신원건(대건 안드레아) 사단법인 꿈나눔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