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즉위 후 첫 교황청 고위직 인사…장·차관 모두 여성 수도자
[외신종합] 교황청은 레오 14세 교황이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수도회부) 차관에 가난한 이들의 프란치스코 수녀회 총장을 역임한 티치아나 메를레티(Tiziana Merletti) 수녀를 임명했다고 5월 22일 발표했다. 교황 즉위 후 첫 교황청 고위직 인사다.
메를레티 수녀는 앞으로 수도회부 차관으로서 장관인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Simona Brambilla·꼰솔라따 선교 수녀회)를 보좌하게 된다. 브람빌라 수녀가 올해 1월 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역사상 첫 여성 장관에 임명된 데 이어 레오 14세 교황이 메를레티 수녀를 차관에 임명하면서 수도회부는 장·차관 모두 여성 수도자가 맡게 됐다.
1959년 9월 30일 이탈리아 중부 피네토에서 태어난 메를레티 수녀는 1986년 가난한 이들의 프란치스코 수녀회에서 첫 서원을 했다. 1992년에는 교황청립 로마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가난한 이들의 프란치스코 수녀회 총장을 지냈다. 현재 교황청립 로마 안토니오대학교 법과대학 교수와 세계남녀수도회총장연합회 교회법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3월 19일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edicate evangelium)를 반포해 기존에 대주교나 추기경이 맡고 있던 교황청 부서 장관 직책을 수도자와 평신도도 맡을 수 있도록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기간 동안 교황청과 바티칸시국 종사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9.2%에서 23.4%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