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성 베드로 광장…"하느님의 모든 역동적인 말씀은 우리 삶의 터전 위에 던져진 씨앗과 같다"
[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이 5월 21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후 첫 수요 일반알현을 갖고, 하느님이 모든 처지의 사람들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광장에는 약 4만 명의 군중이 교황을 만나기 위해 모여들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12일 마지막 수요 일반알현에 나섰고 이틀 후 로마 제멜리병원에 입원한 후로는 일반알현이 열리지 못했다. 교황의 일반알현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여 만에 열린 것이다.
교황은 일반알현에 앞서 포프모빌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에 도착해 군중들 사이로 이동했고, 아기들을 축복하기 위해 차를 멈추고 아기 이마에 십자가를 그었다.
교황은 일반알현 강론 서두에 4월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회상하며 “정확히 한 달 전에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신 우리의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고 추모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특별히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 13,1-17) 말씀에 초점을 맞춰 “예수님의 비유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택한 것이지만 듣는 이들에게 깊은 의미를 전해 주며, 하느님의 모든 역동적인 말씀은 우리 삶의 터전 위에 던져진 씨앗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옥한 토지와 돌밭에 씨를 뿌린 농부의 비유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식을 알려 준다”며 “우리는 이해타산(calculating)에 익숙하고 때로는 이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이해타산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비유 말씀에서 씨가 그 위에 떨어진 토양은 우리 마음이고 공동체이고 세상이고 교회이며, 하느님의 말씀은 열매를 맺고 진실을 일깨워 준다”고 설명하고 “이 비유에서 하느님이 말씀의 씨앗을 모든 종류의 토양에 즉, 우리가 어떤 처지에 놓여 있든 던져 주신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비록 비옥한 토양이 아니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더 좋은 대지로 만들어 주시도록 청을 드리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일반알현을 마치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인도적 원조를 제한하고 군사작전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촉구하며 “가자지구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충분한 인도적 원조를 허락하고 적대적 행위를 끝내기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자지구 상황에 의해 어린이들과 노인들, 병자들이 가슴이 무너지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