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神父體育會(신부체육회) 흥겹게

입력일 2022-07-22 10:52:25 수정일 2022-07-22 10:52:25 발행일 1963-10-20 제 39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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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갈겼으나
빗나가는 볼 쫓아 이리와… 저리와…

【대구】 경상남북도 신부들의 친선경기를 이곳 대건고에서 첫 회를 가졌다. 부산교구 「팀」과 왜관 대구의 3개 「팀」이 출전한 동 대회에는 번호표까지 붙인 각 「팀」의 산듯하게 차린 「유니폼」은 대체육회의 면목을 여지없이 풍겼다 이날 공휴일(10월9일 한글날」이자 중추가일(佳日)을 뽐내는 날이어서 응원하는 남·녀 신자들로 운동장을 채웠다.

경기는 오전에 축구 오후에는 배구시합을 했었는데 젊은 신부님들의 능난한 솜씨는 관중들을 매혹시킬 수 있었지만 노장들의 장한 투지력 역시 경탄해 마지않게 했다는 것이 신자들의 정평이었다.

축구는 경남이 우승 배구에는 경북이 우승을 차지하여 결국 남북의 득점은 동점이 된 셈이다.

대구 이(李明雨) 부주교는 「스포츠」를 통한 친선의 뜻을 말로써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주교담=나는 신부님들의 기술만 보고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읍니다. 그만하면 당당한 운동경기가 될 수 있지 않겠어요. 응원하는 우리 남녀 신자들도 그 훌륭한 솜씨를 보고는 함성을 멈추지 않는 것 같았읍니다. 나는 이런 단결과 단합의 모습을 볼 때 우리의 교회사정과 그 앞날에 큰 희망과 용기를 다짐할 수 있었읍니다. 이번 체육회에 소기의 성과를 백배나 더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이 체육대회에서 운동화를 신었거나 맨발로 그 넓은 운동장을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는 수단을 벗은 신부들의 뛰임새는 엄숙한 성당 안서의 「신비체」를 경론하던 모습과는 퍽 대조적이었다.

『예잇!』하고 갈긴 「볼」이 빗맞자 『와르르』하는 웃음들이 되받은 진풍경들은 다음 기회를 기대리게 하는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