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예수님 오른쪽에 매달린 강도)가 그런 것처럼 우리도 마무리를 잘 하면 성공이잖아요. 한 사람이라도 영혼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기도해주러 다녀요.”
35년. 마뗄암재단 사무국장 이영숙 수녀가 암환자들 곁에서 활동한 시간이다. 그저 곁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임종도 지켜줬다. 이 수녀가 임종 직전 대세를 준 사람만도 700여 명, 기도하며 임종을 지켜준 사람은 2000명이 넘는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임종을 지켰는지, 성모자애병원(현 인천성모병원)에서는 ‘저승사자 수녀’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었지만 죽음 앞에 선 암환자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이 수녀도 33세에 4차례의 큰 수술을 받으면서 암을 이겨냈다. 이 수녀는 자신의 암 투병과 암환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임종(臨終)을 선종(善終)으로 만드는 일이 예수님의 구속 사업에 동참하는 일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병원에서 임종하면 ‘객사’라면서 가족들이 임종 직전에 다들 집으로 모셔갔어요. 그럼 집에서 환자들이 가족들과 서로 용서하고 화해할 시간이 있었죠.”
수많은 암환자들의 임종을 지켜본 이 수녀는 ‘화해’를 강조했다. 마뗄쉼터도 화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 수녀는 나아가 특별히 임종을 앞둔 암환자들이 가족과 화해할 수 있는 호스피스시설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수녀가 구상하는 호스피스시설은 단순히 통증완화가 아니라 가족이 편안하게 함께 모여 서로 화해할 수 있는 ‘임종의 방’도 포함돼 있다. 이 수녀는 “이건 환자 한 명의 일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일”이라며 “최고로 아름다운 방을 만들어서 천국 같은 방에서 천국 간다는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과, 하느님과 화해를 통해 사랑과 정, 감사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 영혼에 무지개가 생겨요. 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해주는 게 호스피스에요.”
※문의 032-937-7530 마뗄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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