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상경(上京)한 가출(家出) 소녀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용사구 원효로 1가 31번지에 마련됐다. 집 이름은 마리아 자매원-. 원효로 남부 시립병원 맞은 편에 위치한 이 집에는 14세부터 18세에 이르는 10명의 소녀들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원장 송필립 신부를 아버지같이 신화자(申和子ㆍ31) 선생을 언니처럼 따르면서 이들은 3개월간의 체류기간동안 미용ㆍ양채 동양자수 등 낮에는 학원에서 기술을 습득한다.
그리고 밤에는 교육봉사단의 협조를 얻어 옹기종기 모여앉아 생활 경제 교육을 비롯한 위생, 영어 한문 예절 등 여성으로써 지녀야 할 일반교양을 터득한다.
이들이 이 원(院)에 오게되는 경위는 다음과 같다.
우선 입원자격은 서울에 연고자가 없는 14세~18세까지의 무단가출 소녀다.
주로 이들은 복지원 일시 숙박소 등에서 신 선생이 엄선하여 데려온다.
이 원(院)의 목적은 윤락 미연 방지에도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윤락녀는 절대로 받아주지 않고 있다.
대부분 이들은 얼마간은 그래도 쾌적한 환경에 호기심이 생겨 잠잠히 머물게 되지만 몇 달이 지나면 집 생각 친구 생각 신세타령에 고민하게 된다.
무작정 상경한 아이들보다 무엇인가 해보려고 올라온 목적 의식이 강한 아이들일수록 원내생활에도 적응을 잘하고 기술교육에도 열심이다.
어쨌던 며칠 또는 그 이상을 멋대로 생활했던 아이들이라 말버릇부터 생활습관까지 바로 잡아줘야 되는 어려움도 있다.
또한 사춘기의 연렴임을 더욱 고려해야 한다.
어쩔수 없이 아이들의 올바른 성숙을 위해 편지검열까지 해야 된다는 신 선생은 처음 아이들이 들어올 때보다 명랑하고 세련돼감은 희망적이라고 말한다.
자율속에서 자기성숙을 기할수 있도록 분위기를조 성하고 있는 이 원(院)은 다른 시설의 경우보다 아이들이 자유롭고 명랑한 것이 그 특징이다.
『가출여성의 사회문제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12일 메리놀 본부의 협조를 얻어 개원했다』고 밝히는 원장 송 신부는 『이 집은 시설이 아닌 집 떠나온 아이들의 가정』임을 제삼 강조한다.
약 3개월간을 정식 체류기간으로 약속하고 있는 이 원은 그동안 부모 및 연고자와 연락을 가져 기술교육이 끝나면 고향에 내려가거나 서울에서 취직할수 있도록 직업 알선도 맡고있어 건전한 사회인으로 첫발을 딛게한다.
특별한 종교시간도 규정하지 않은채 단지 실천적인 신앙생활 태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현존을 터득하게 하는 이 원에서는 매주 일요일에는 송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지만 참석을 강요하지 않는다. 또한 주일에는 영웡한 도움의 성모회 돈보스꼬 수녀가 찾아와 재미있는 레크레이션을 지도하여 모처럼 한식구가 되어 웃음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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