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서 발간되는 종교서적은 결코 적지는 않다. 그러나 막상 책을 찾으려 하면 얼른 갖고싶은-읽고싶은 책은 그리 흔치 않다. 거의가 번역된 서적인 것도 서운하거니와 게다가 눈에 띄는 제목이 드물어서 답답하다.
그 대부분이 교리를 풀이한 것이거나 천주교의 내력이다. 때로는 천주교를 쉽게 풀이한 책도 있으나 태반이 얼른 알기 어려운 외국인이 저술한책이다.
왜? 어째서 가톨릭에서는 천주교를 알려하고 천주님 슬하로 다가서려하는 형제를 위해서 이렇듯 읽을거리를 마련하지 않는가, 몹시 안타깝다.
『그 책을 읽고나서 천주교에 입교하고 싶어졌다』
는 소리가 듣고싶은 것은 나뿐은 아닐것이며 우리는 여기서 가톨릭서적 출판에 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여러해 전일이지만 종군신부님에 의하여「빡스」라는 적은 책이 한권 발간되었다. 드물게 보는 읽기 쉽고 흥미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런 책이나왔을 때 가톨릭 출판물에 관심을 가진 분이 나서서 그 보급에 애를 썼던들 더 많이 읽혀졌으련만 그냥 흐지부지 지나가고 말았다. 이 같은 일은 가톨릭서적을 검토하고 장려하는 조직이 없음을 탓하겠지만 지나간 일은 어쨋든지 앞으로의 가톨릭 출판물은 이렇게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새로 입교를 하려는 이와 신앙을 굳히려는 교우에게는 적지않은 서적이 있어서 크게 아쉽지는 않으나 이번 가톨릭 출판을 위한『날』을 맞이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좀 더 읽기쉽고 재미있고 읽어가는 동안에 가톨릭 정신이 가슴에 스미는-그런 서적이 갈망된다.
현재 교리와 교리해설과 지도자를 위한 성적은 거의 완벽하니 이제부터는 우선 신부(神父)가 강론을 할 때 손쉽고 알맞게 적응할 수 있는 책자가 필요한것 같다. 주일마다 풀이하고 일깨우는 강론을 위하여 좀 더 윤기있고 좀 더 새로운 회제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물론 강론에는 년출진발이 있을리 없고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되겠지만-그래도 해석이나, 인용이나, 부언(附言)에 있어서는 좀 더 새로워지고 좀더 시속(時俗)에 관심을 두는 것이 오늘에 사는 신자에게는 알맞겠기에 하는말이다.
모든 신부가 각기 머리를 쓰지않고 손쉽게 언용할 수 있는 소재를 책으로 이어서 자주 내놓지는 것이다. 일반 평신도는 날로 세속(世俗)을 따라 달라져 가는데 그 점에 신경을 쓰지않고는 입과 귀가 빗나갈 우려가 없지 않으니 말이다.
이에 따라서 이미 입교한 신자들에게도 항상 읽기쉽고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만한 서적을 제공하여 신앙을 높이고 본분을 다하는데 도움이 되고 새로운 기쁨을 갖게할수있게 마음을 써야할것이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했다. 종교에 있어서 가장 무겁고 깊은 우리 가톨릭에 있어서는 가볍고 부드러운 종교서적을 힘써 발간하여 격변하는 세파(世波)에 허덕이는 허다한 사람들이 가볍게 성냥을찾고 어렵지 않게 천주님 슬하에 도달할수 있는 길을 터주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가톨릭에 관한 서적은 이미 나올만큼 나왔다. 이제는 지나온 길을 돌이켜보고 앞날의 전망을 새로이-오늘에사는 사람들에게 즐겁게 읽고 쉽게 깨달을 수 있는 멋진 책을 내놀 때가 온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