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생활정보] 폐품으로 고운 액세서리를

입력일 2020-08-13 14:50:02 수정일 2020-08-13 14:50:02 발행일 1972-06-04 제 81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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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엔 아까운 헌 스타킹…그 용도는 다양

가정 부업으로 최적 주부에 인기
가공 과정 거쳐 옷·조화 등 재료로
머리만 쓰면 개발 여지는 무한정

【서울】이제 여름에 접어들면, 주부들은 그 어느 때보다 그들 나름의 여가를 가질 수 있는 시기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숙녀의 필수품인 스타킹의 비싼 가격 구입에 비해 그 짧은 사용 기간과 또한 그 후의 처리 때문에 머리를 쓰게 된다.

직장 여성 한 사람이 스타킹 값으로 소비하는 금액만도 한 달에 약 1천 원 이상. 폐품으로 되는 스타킹 수는 적어도 1주일에 2·3켤레, 그러면 하루에 시내 여성들이 스타킹 값으로 지불되는 비용만도 몇백만 원, 그런데 한 번 줄이 갔다고 그대로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사치품이다. 명동성당 앞에 자리잡고 있는 녹수공예원 원장 하영실(35) 씨는 69년부터 버리기엔 아깝고 또한 무작정 쌓아 두기엔 지저분해 이 폐품 이용을 연구한끝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헌 스타킹을 이용한 액세서리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여성이면 누구나 손쉽게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는 데 이점과 주부들의 여가 선용뿐만 아니라 가계부에 도움이 되고 있어 요즈음 주부 및 직장 여성들 간에 이 이용법은 대단히 인기 있는 부업이다. 우선 헌 스타킹을 이용하려면 탈색부터 하여 자기가 원하는 갖가지 고운 색으로 염색을 한다. ①탈색제는 표백 배합제(LB)를 사용하는데 50켤레에 1백 g정도로 물에 완전히 잠긴 후 섭씨 1백 도에서 30~40분 끓인다. ②찬 물에 헹기어 약 기운을 뺀 후 햇볕에 말리면 완전히 탈색된다. ③탈색된 헌 스타킹을 분말 염료를 사용하여 미지근한 물에 염료를 풀어 섭씨 1백 도에서 10분 정도 끓이면 원하는 색상이 곱게 든다. 위와 같이 예쁘게 염색이 된 헌 스타킹을 용도에 따라 가로 1cm(공작실 굵기) 혹은 0·5cm(리사실 굵기) 정도로 자른 후 잡아 당기어 고리를 만든다. 고리와 고리를 마주대고 고무줄을 연결하듯이 이으면 실이 된다. 위와 같이 된실은 편물용으로 각종 용도에 따라 옷 양말 양탄자 가방 슬리퍼 등을 만들 수 있다. 실을 만들지 않고 염색된 스타킹 자체로는 조화에 이용하거나 액자 각종 액세서리와 수예품 인형 등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 헌 스타킹은 재료 그 자체가 투명하고 다양하여 아무 용도에나 쓸 수 있어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한정 사용할 수 있고 가정 부업 및 국가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 원장은 말한다. 녹수공예원(전화227003)에서는 헌 스타킹 이용 강좌를 일주일에 3번씩 하루에 아침반(오전 10부터) 낮반(오후 1시부터) 저녁반(오후 6시부터)을 개최하고 있다. 요즈음 어머니들의 계모임을 따로 경비를 들어 모이지 않고 녹수공예원에 서클로 등록하여 폐품 이용법을 배우면서 친목 도모 및 계모임을 하고 있는 주부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