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주 지학순 주교, 대규모 수해 복구작업 착수

입력일 2020-07-15 14:31:23 수정일 2020-07-15 14:31:23 발행일 1973-02-04 제 85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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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원 3억6천만원 투입

수해지구 농민 실업광부 지원
위원회 구성 관민 협조 얻기로
【원주】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는 지난해 수해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교구내 강원도 일원과 충북 제천ㆍ단양ㆍ중원 및 경기도 여주ㆍ양평지역의 농가 1천호의 수해복구와 수해로 인한 탄광지대 실업광부 8천여 명의 실업보조를 위해 총액 3억6천만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수재 복구사업에 나섰다.

원주교구 관내인 강원도와 충북 제천ㆍ단양 지역은 지난 수해때 전국에서 가장 심한 수해를 당한 곳으로 원주교구는 수해발생후 교구내 피해상황을「서독 주교단」과「국제 까리따스」에 알리는 한편 복구에 필요한 재원을 요청한바 있는데 이번「서독 주교단」의 주선으로 서독정부가 2백40만마르크와「국제 까리따스」의 주선으로「유럽 까리따스」가 51만 마르크 도합 2백91만 마르크(3억6천만원)을 원주교구에 보내옴으로써 본격적인 수재 복구사업에 착수케 된것이다.

지 주교는 19일 이 자금은 정부 예산으로 투자되는것 외에 농민들의 자력으로 어려운 주택복구ㆍ농경지 정리ㆍ농기구ㆍ종자 구입비와 함백ㆍ황지ㆍ장성ㆍ영월ㆍ정선ㆍ삼척지구의 침수탄광 실업광부 실업보조에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교구는 이 사업을 위해 교구 대표ㆍ강원ㆍ충북 행정관서 대표(국장급) 교육계 대표ㆍ언론계 대표ㆍ타종단 대표로「원주교구 재해대책 사업위원회」를 구성 교구와 지방관민의 협조 아래 늦어도 2월 이전에 복구작업을 펼 계획이다.

농가 1천호 복구자금은 서독정부가 보내온 2백40만「마르크」(2억9천8백만원)를 재원으로 가구당 약 3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며 유럽「까리따스」가 보내온 51만「마르크」(6천3백만원)는 실업광부를 위한 보조로 쓰여질 계획이다. 대상자 선정은 지역별로 구성될 재해대책사업 소위원회가 맡는다. 원주교구는 지난해 수해가 발행하자 즉각 구호활동에 나서 식량ㆍ의류ㆍ천막ㆍ약 1천만원어치를 피해지역에 보내 수재민을 도왔고 이후 계속 어려운 수재민들을 보살펴오고 있다. 교구장 지학순 주교는 근본적인 수해복구를 위해 지난 9월 필요한 재원을 서독 주교단과 국제 까리따스에 요청, 지원에 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본 후 10월22일 서독과 스위스를 방문하여 최종결정을 했으나 10ㆍ17 비상계엄 선포로 출국이 무기 연기되는 바람에 지난 11월26일부터 12월22일 사이에야 두 곳을 방문, 합의를 보았다.

19일 기자와 만난 지 주교는 출국연기로 사업착수가 2개월 늦어졌고 더욱이 흑한기에 사업을 벌이게 되어 시기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 것이 유감이라고 말하면서『그러나 최선을 다해 알찬성과를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 주교는 또 서독정부와 유럽 까리따스가 보낸 복구비 3억2천만원(실제 3억6천2백만원)을 강원도에 기증했다는 일부보도에 대해 농가 복구와 광산실업자 보조에 쓰기로 합의된 것이므로 성질상 기증할수 없는 자금이라고 밝히고 도(道)와 충분한 협의아래 사업을 추진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