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점점 오르기만 하는 물가 앙등으로 주부들의 살림살이는 마냥 쪼그라들기만 한다.
이것저것 계획된 그달의 가계에서 꼭 사야 할 것을 사고 나면 자연 옷이나 가구 등은 구입하기 어렵다. 이럴 때 폐품 이용 등으로 가계를 돕는 것도 알뜰한 주부의 생활 지혜라 하겠다.
대구 YWCA 구호활동부에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 매달 마지막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신한 아케이트 2층서「비둘기 복덕방」을 열고 각 가정마다「버리기엔 아깝고 두기엔 별로 필요치 않은 물건」들을 접수,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육군병원과 교도소 수인들을 위한 구호금 모금 및 소비자 보호책의 하나로 YWCA가 벌이는 이 운동은 주부들의 협조로 헌 옷이나 전기제품 등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데 이것을 판매한 후 그 이익금의 2할은 주최측에서 나머지는 본인이 갖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부들이 가져오는 물건은 대개 헌 옷이나 전기제품으로 상품화 될 수 있는 물건들인데 소비자가 싸게 사도록 값은 본인과 담당자가 합의해서 정하며 이 경우 제품이 너무 헌 것이고 판매될 수 없거나 판매해도 안 팔릴 경우 본인에게 돌려 주고 있다.
이 운동이 대구서 개최되기는 72년, 당시는 주부의 인식 부족으로 잘 되지 않아 1년간 중단되다 금년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최근 물가 파동으로 더욱 많은 주부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YWCA 구호활동부에서는 매번마다 참기름도 제조하여 맥주병으로 한 병에 9백 원 사이다병 1병에 5백 원으로 판매하는데 많은 주부들의 애용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