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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이 가르치는 교리-나자렛 예수] <152> 예수는 예언된 메시아 (下)

입력일 2020-05-07 14:11:00 수정일 2020-05-07 14:11:00 발행일 1989-03-19 제 164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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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에 대한 여론

그러나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을 보고 그의 메시아 신분에 대해 의심을 품는 자가 생겼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분이 메시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배제했습니다. 『그리스도가 오실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무도 모를 것인데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요한7、27). 그러나 다른 이들은 말했습니다『그리스도가 정말 온다해도 이분보다 더 많은 기적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요한7、31). 『이 사람이 혹시 다윗의 자손이 아닐까?』(마태오12、23). 유대의회도 개입하여『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회당에서 쫓아내기로』(요한9、22)결정했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7、이제 우리는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 근처에서 나눈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의 참뜻을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언자중의 한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베드로가 나서서「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마르꼬8、27~29 : 마태오16、13~16과 루까9、18~21 참조). 즉 메시아라는 말입니다.

함구령

8、마태오 복음에 따르면 이 대답은 미래교회에 베드로의수위권을 알려줄 기회가 된 것입니다(마태오16、18참조). 마르꼬에 의하면 베드로의 대답이 있은 후에 예수님은『자기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마르꼬8、30)고 제자들에게 단단히 당부했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지기가 메시아라고 선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자들이 그 당시 자기신분에 대한 진리를 퍼뜨리는 것을 원하지도 않으셨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상 그분은 그 시대 사람들이 자기 업적을 관찰하고 가르침을 들음으로써 이 확신에 도달하기를 바랐습니다. 다른 한편『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하면서 베드로가 제자들모두의 이름으로 고백한바에 대해 제자들이 확신하고 있었다는 바로 그 사실은 예수님의 업적과 말씀이 메시아에 대한 신앙이 시작되고 발전될 수있는 충분한 바탕이었음을 증명합니다.

메시아의 수난

9、그러나 마르꼬와 마태오의 같은 내용에 나오는 그대화 이후에 이어지는 부분은 메시아직에 대해 예수님 자신이 가진 생각에 관련해서 더욱 더 의미가 있습니다(마르꼬8、31~33 : 마태오16、21~23참조). 사실 예수님은 마치 제자들의 신앙고백과 밀접한 관계를 짓듯이『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통을 받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될 것』임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읍니다(마르꼬8、31). 그리고 마르꼬는『예수께서 이 말씀을 명백하게 하셨다』(마르꼬8、32)고 말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펄쩍 뛰었다』(마르꼬8、32)고 마르꼬는 전합니다. 또 마태오는『주님、안됩니다. 결코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마태오16、22)하고 말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나서 스승의 반응이 나옵니다. 예수께서는『사탄아、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을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구나』 (마르꼬8、33 : 마태오16、23)하고 베드로를 꾸짖으셨습니다.

현세적 메시아관

10、이 스승의 꾸짖음 속에서 우리는 예수께서 자기의 메시아 활동시초에 사막에서 겪은 유혹(루까4、1~13참조)의 아득한 메아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때 사탄은 예수께서 아버지의 뜻을 끝까지 이루시는 것을 말리고자 했습니다. 제자들과 또 특히 베드로는 비록『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예수님의 메시아 사명에 대한 신앙고백을 하긴 했지만 고난을 받고 죽음을 겪으리라는 메시아전망을 믿지 못함으로써 너무 인간적이고 지상적인 메시아관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던 것입니다.

나중 예수께서 승천하실 때 그들은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세워 주실 것입니까?…』(사도행전1、6참조.)

고난받는 종의 사명

11、바로 이런 태도와 마주했을 때 예수께서는 대단히 단호하고 엄중한 반응을 보이십니다. 그분은 자기의 메시아사명은 이사야에 의해 기록된대로 야훼의 고난받는 종의 사명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특히 예언자가 다음과 같이 말한 사명임을 알고 계셨습니다『그는 메마른 땅에 뿌리를 박고 가까스로 돋아난 햇순이라고나 할까? 늠름한 풍채도、멋진 모습도 그에게는 없었다…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퇴박을 맞았다. 그는 고통을 겪고 병고를 아는 사람、사람들이 얼굴을 가리우고 피해갈 만큼 멸시만 당하였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그를 업신여겼다. 그런데 실상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었구나…그를 찌른 것은 우리의 반역죄요、그를 으스러뜨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이사야53、2~5).

예수께서는 메시아에 대한 이 진리를 굳게 옹호하고 그것을 끝까지 이루려고 결심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속에 아버지의 구원의지가 표현돼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종은 많은 이들이 떳떳한 시민으로 살게 하리라』 (이사야53、11). 그분은「메시아신비」가 완전히 성취될 사건、그의 죽음과 부활의 빠스카를 위해 이런 방법으로 자신과 자기 벗들을 준비시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