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종] 늘어가는 동전 5원의 정성

입력일 2020-02-07 16:34:08 수정일 2020-02-07 16:34:08 발행일 1976-08-15 제 102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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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 미사도 아닌 어른들의 주일미사 헌금에서 5원짜리 동전이 양산(?)되고 있어 주임신부들의 기분을 적이 언짢케 하고 있는 듯. 특히 이러한 현상은 시골본당보다 도시본당에서 많은 듯하다고. 버스값 끝단위가 5원으로 인상 조정된 후 5원짜리 동전의 유용 가치가 늘어난 결과인지도 몰라도 가진 것을 다 바친「과부의 비유」를 실천한 결과라고 믿기엔 뭔가 허전한 느낌.

○…5일 밤부터 6일 새벽에 걸쳐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북ㆍ경북ㆍ충남 북지방에서 49명의 인명 피해와 1천2백여 명의 이재민 및 6억여 원의 재산 피해를 냈는데.

그 중에서도 6일 새벽 전북 완주군 구이면 중인리 모악산 병경기도원을 덮친 산사태로 2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극은 같은 크리스찬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슴 아픈 일. 희생자 대부분은 하계 기도회에 참석했던 여학생들로 밝혀졌는데 이런 때일수록 같은 신앙인으로서의 형제적 기도와 위로가 아쉬운 실정.

○…대구 계산동 본당에서는 본당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복사단 성가대, 교리교사회 등 3개 단체에 대해 매년 여름 휴가비를 보조, 노고를 위로해 왔는데.

금년엔 성가대가 울릉도로 가게 되어 포항에 내려갔으나 일기 관계로 배가 출항 못해 3일간이나 포항서 발이 묶였다는 것. 그래서 당초 17일부터 24일까지 계획됐던 일정이 21일에야 울릉도에 도착하는 바람에『헛돈 날리고 구경도 못했다』는 대원들의 넋두리. 그러나 여타 본당이나 교회기관 종사자들은「그림의 떡」같은 얘기라고 한마디씩.

○…入秋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대구 분지의 기온은 여전히 35~36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돼 문자 그대로 가마솥을 방불케 하고 있는데… 대구 시내 몇몇 본당은 무더위 속의 신자들의 미사 참예 때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여름철 강론은 단 몇 분간의 초미니 강론을 실행.

강론 때만 되면 염치없이 찾아오는 수마(수魔)로 애를 먹는 일부 신자들에겐 이 이상 반가운 일이 없겠지만『짧은 시간의 강론이 훨씬 어렵기 때문에 신자들 사정봐 주다 강론 준비에 신부님들 땀 꽤나 흘리겠다』는 게 어느 신자의 웃음 섞인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