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종로본당, 수화 공개수업 가져

입력일 2019-11-15 11:36:17 수정일 2019-11-15 11:36:17 발행일 1986-02-02 제 149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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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가르치는 열기 가득
겨울방학동안 문법교실 열어
82년「에바다」농아주일교 개교
가족기도모임 모델 제시
지난 1월 22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본당(주임 최익철 신부)에 바다 주일학교에서 실시한 수화 공개수업은 참관하는 이가 적어도 발표자료가 넉넉치 않음도 아랑곳 없이 배우고 가르치는 열기 가득찼다.

에바다는「열려라」란 뜻(마르꼬 7,34).

지난 82년 개교한 세종로본당 에바다 주일학교는 농아학생들의 교육 및 신앙생활을 나눔자리.

부족한 교사, 주위의 관심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 농아 주일학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에바다 주일학교는 겨울방학을 이용, 지난 1월 15일부터 29일까지 2주일간 문법교실을 개설, 학생들의 향학열을 북돋우는 한편 공개수업을 통해 학부모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에바다주일교 문법교실은 농아들의 언어인 수화에서는 조사 종결어미 존칭 등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의 문법실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 처음 시도했으면 큰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을 읽을때 뜻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았는데 자세히 문법을 배울수 있어 너무 좋다』『의성어ㆍ 의태어가 이처럼 많은지 몰랐다』『품사가 어렵지만 재미있다』『보다 열심히 해서 정상인 못지않게 공부하겠다』등 문법교실에 입하는 농아학생들의 열의는 교사들의 각오를 더욱 새롭게 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초등부ㆍ 중1ㆍ중2~고2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된 이번 문법교실에는 20여명의 농아학생들이 참가, 배움에서의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에바다 주일교는 개교 당시 초등부만 수용햇으나 84년 2월 중ㆍ고등부를 신설, 현재 3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중고등부 학생회(회장ㆍ 하영준 요한)를 조직, 자치활동도 하고 있다.

윤희숙(스텔라)선생을 비롯 이옥진(마리아) 방태양(까타리나) 김재인(크리스띠나) 등 4명의 교사가 봉사하고 있는 에바다 주일학교는 자모회를 구성, 학부모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한편 예비자교리도 실시, 농아선교에 큰몫 담당하고 있다.

『농아들을 위한 종교교육이 절실한 상태인데도 수화를 하는 이가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교사들은 『특수 아동을 지도 하는데는 끈기와 사랑이 최고』라면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세종로본당에 감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