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근본적으로 평화는 단순히 어떤 평온한 상태나 절서만이 아니고 인간을 위하고 인간다운 사회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월 25일 고려대 평화연구소가 주최한 평화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全文7면>을 통해 인간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 평화라고 강조한 김 추기경은 또『사랑 없이 평화는 주어지지 않고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 예수그리스도가 그랬던 것처럼 평화를 위해 우리 자신을 과감히 버리고 헌신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해방 이후 한국사는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갈라서고 찢고 찢기는 불화의 연속이요, 불일치의 확대 과정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김 추기경은 바로 이런 상황 때문에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현대세계의 사목헌장」을 인종, 『평화는 정의의 실현이고 정의는 존엄한 인격체로서 인간 서로가 올바른 관계에서서 의롭게 삶을 뜻 한다』면서『평화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도 바로 인간』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인간의 문제가 모든 문제의 핵심이자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라고 밝힌 김 추기경은『만일 세계 모든 정치인, 경제인, 과학자, 교육자, 예술가, 노동자, 군인 그리고 종교인까지도 모두 인간 존엄성에 대한 깊이를 이해하고 말은 분야에서 인간을 목적으로 봉사한다면 동서의 대립, 제3세계의 빈곤, 기아문제, 핵문제, 전쟁과 평화문제, 그리고 남북분단문제가 해결되고 통일이 이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조연설에서 김 추기경은 이어『평화를 이룩하려면 안으로는 사람의 마음에서 평화를 깨뜨리는 불화의 뿌리를 뽑아야하고 남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 믿지 않으려는 불신, 용서할 줄 모르는 미움, 나만을 위하는 소유욕과 지배욕, 질투와 경쟁심을 버려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동체로서는 정치적 억압과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 공동선을 실현해야하고 인간의 기본적 자유와 권리가 보장돼야한다고 밝힌 김 추기경은『인간의 창의와 사회의 다양한 활력이 살아 숨 쉬도록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남북 사이에도 계산된 제안과 제의는 무성한데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자신을 정말 내어주는 투신의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