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밭」은 단순한 수용시설이 아닙니다. 엄마, 아빠가 있는 한가정입니다. 진실한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가족공동체」라고 할 수 있겠죠』
광주시 금곡동 무등산아래 위치한「별밭 어린이집」.
밤하늘에서 떨어진 별들을 모아 또 다른 은하수를 만들기 위해「별밭」이라 이름 하였다는 이작은 보금자리에는 가장 이종우(레오ㆍ32)씨 부부와 부모ㆍ형제들로부터 버림받은 4명의 지체부자유아등 여덟 식구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6명의 어린이들은 친자식인 우수(5) 지수(3)군 외에 입양한 분도(9) 동민(8) 진희, 선화 등 4남매. 특히 이들 4남매는 뇌성마비ㆍ자폐증 등 신체장애가 겹친 지체부자유아들이지만 여섯 어린이 모두가 형제처럼 잘 어울린다.
『처음 분도 군을 입양했을 때 친자식들이 지체아 흉내를 내거나 서로 다투는 것을 보고 무척 가슴 아팠다』는 이종우씨.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친형제처럼 우애가 깊어지는 것을 보며 그는 힘과 용기를 얻는다고 전했다.
한창 젊은 나이에 버림받은 지체아들을 친자식처럼 돌보기로 결심한 것은 이씨가 30세 되던 지난 86년 무렵. 당시 K방송국에서 근무하던 그는 전남 곡성「삼강원」의 정신박약 및 중복장애자들의 비참한 삶을 취재하던 중 자신의 소명을 발견했다.
그 후 이씨는 자신의 직업마저 버리고 삼강원에서 장애자들을 위해 무보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삼강원내에서 일어나는 잇따른 비리와 장애자에 대한 인권유린을 목격한 그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 것을 결심, 그곳을 떠나버렸다.
실망감에 사로잡혀있던 그에게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
광주 공용터미날에 내팽겨 쳐져있던 뇌성마비 사내아이를 만난 것. 이씨는 이름도 성도 모르는 이 아이를 입양, 친자식처럼 보살피면서「별밭」보금자리를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87년 11월, 곡성천주교회의 이준형 신부와 윤공희대주교의 도움으로 현재의 자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별밭어린이 집은 현재 3백여명의 후원자들이 이씨의 사업을 도와주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뇌성마비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전신이 마비상태이던 분도군을 이씨 부부는 3개월 동안 수중마사지ㆍ찜질 등 물리치료를 한 후 지난 3월 광주시 운암동에 있는 특수 장애학교인 은혜학교에 입학시켰다.
그 후 이씨는 양부모가 기르다 장애가 발견되자 내다버린 동민군, 불우한 환경으로 더 이상 돌볼 수 없어 이씨에게 맡겨진 선화ㆍ진희양을 차례로 입양하면서 별밭은 더욱 바빠졌다.
『장애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나 형제들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체적장애보다 이웃의 무관심과 냉대로「소외」라는 정신적 장애도 앓고 있어요』
큰아들 분도군을「작은 예수」라 부르는 이씨는 장애아들에 대한 물질적 도움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진정으로 돌봐줄 부모ㆍ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