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성심 위로의 전교회」, 얼핏 수도회 명칭처럼 들리는 이 회(會)는 도시의 가정 주부들이 피폐돼가는 벽촌교회 활성화를 위해 조용히 기도하며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있는 단체이다.
발족 14년째로 접어든「예수성심 위로의 전교회」는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3천 6백여명의 회원들이 알뜰한 희생정신으로 전국 27개 농촌본당의 자립을 돕고있다.
특별히 회원확보에 열을 올린 적이 없지만 매주 목요일 회원 가정별로 성시간을 갖고 또 매월 월례미사를 봉헌하는 예수 성심께 대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하는 기도의 힘 때문인지 처음 6명이던 회원이 이처럼 전국적으로 불어났다.
매월 첫 금요일 서울정동 프란치스꼬 교육회관에서 실시되는 월례회는 참여 회원이 많아 오전 11시30분ㆍ오후 1시ㆍ2시30분 3차례로 나눠 예수성심공경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월례미사 때는 이 회의도움을 받고 있는 농촌본당 신부들이 10여명씩 올라와 고백성사와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있다. 별도로 지도신부가 있는게 아니고 이 회의 도움을 받고있는 본당신부들이 모두 지도 신부인셈이고 김남수 주교가 총재 주교로 있다.
회비는 월 1천원이고 자유로이 찬조금도 내고 있어 월례 미사헌금 1백여 만원까지 합하면 한달 평균 회비는 5백여만원 정도 들어온다. 그러나 회비는 즉시 나가기 때문에 남는 돈은 없다. 그동안 예수 성심위로의 전교회는 미리내 성지개발을 비롯 성당ㆍ공소ㆍ사제판ㆍ수녀원 건립을도왔고 어려운 본당에 전교 수녀가 상주할 수 있도록 재정적 뒷받침도 해오고 있다.
이같이 꾸준히 농촌본당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도와온 예수 성심위로의 전교회는 또 본당 지원시 보통 한 본당과 인연을 맺으면 자립의 기틀을 마련할 때까지 3년 동안 되는 곳도 많다.
그런데 예수성심위로의 전교회가 지원하고 있는 지역의 복음화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회원들은 큰 힘을 싣고 있다. 원래 발족 때의 취지도 벽촌지역에서 자칫 실의에 빠지기 쉬운 사제들을 뒷바라지하며 벽촌교회 활성화를 통해 복음의 씨앗을 널리 퍼뜨림으로써 예수성심을 위로하자는 의도였다.
예수성심위로의 전교회는 14년 전 강원도 묵호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수녀의 호소편지를 계기로 뜻을 같이한 6명의 가정주부들이 모여 오토바이 한대를 선물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전개키로 하면서 발족됐다.
최근에 회원들은 아프리카「케냐」에 파견된 한국인 수녀의 호소편지를 접하고 아기 포대기를 모아 보낸바 있으며 곧 여름옷도 모아 보낼 계획이다.
회원들은 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기도생활도 병행하고 있다. 김남수 총재주교의 방침에 따라 매주 목요일 각 가정별로 성시간을 갖는 한편 세계평화ㆍ가정성화ㆍ농촌교회ㆍ성직자 등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