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륙별 모임 중에서 공통점으로 지적된 것은 인간생명의 경시풍조예요 이 문제 해결에 접근하기위해 이번 아시아 모임에서는 무엇보다 「가정」에 역점을 두고 매스미디어를 활용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5월 11~25일 서울 미아리 한국관구본원에서 개최된 세계 성 바오로 딸수도회 아시아대륙별 모임에 참석한 마리아 체볼라니 총장수녀(이태리인ㆍ56)는 아시아 모임결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낙태ㆍ섹스ㆍ마약ㆍ매춘 등 각종 사회문제는 근본적으로 가정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밝힌 체볼라니 수녀는 사회홍보수단을 통한 복음전파를 사도직으로 하는 동(同)수도회가 오늘의 가정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가정이 바로 가치관 형성의 기본 단위』일을 강조했다.
6년 임기의 총장직을 재임, 금년에 11년째 들어선 체볼라니 총장수녀는 이번 한국방문이 4번째라면서 『한국은 특히 젊고 생기 있는 젊은 자매들이 많다』고 지적, 이들이야말로 2천년대의 새 기술문명을 통해 사도직을 수행해나갈 주인공들이라면서 한국 수도회에 거는 기대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ㆍ아프리카모임에 참석했던 체볼라니 수녀는 각 대륙별 모임을 보면 그 지역 문화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아시아모임의 경우 『전통문화들이 아직 새 기술문명에 물들지 않고 남아있음을 보았다』고 기뻐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발전 속도는 느리지만 모든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려는 긍정적인 자세도 있으나 반면 이로 인해 가치관의 혼동도 가져오고 있다고 체볼라니 수녀는 우려를 나타냈다.
대륙별 모임에서 다루어진 주제 중 「토착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ㆍ문화적인 현상을 더욱 깊이 이해함으로써 그 지역 사회에 깊숙이 파고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필요한 내용이었다』고 총장수녀는 밝혔다.
낙천적이고 활달한 성격에 독서ㆍ사진ㆍ촬영ㆍ컴퓨터조작(操作)등을 취미로 하는 체볼라니 수녀는 취미활동이 수도회의 사도직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3월 20일 이태리를 출발, 동남아 성 바오로 딸수도회 방문을 한 뒤 아시아모임을 위해 지난 5월 9일 내한, 27일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