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인터뷰] 한국 여류문학인회 13대 회장 구혜영씨

상인숙 기자
입력일 2019-06-07 17:11:20 수정일 2019-06-07 17:11:20 발행일 1990-06-17 제 1709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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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주부백일장 개최
시상작품 책으로 묶을 계회도
지난 6월 1일 한국 문화예술진흥원 강당과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한국여류 문학인회 주최로 제24회 주부백일장이 개쵀됐다.

한국 여류문학인회 제13대 회장 구혜영(모니가ㆍ불광동본당)씨는 『아직까지도 우리 나라의 많은 주부들이 가정안에서 안주하고있다』면서『글을 통해 자신을 찾고 자각을 일깨워보다 보람된 생활로 이끌어 낼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부백일장에는 2백여명의 주부들이 참석, 잠재된 문학에의 열을 한껏 발산 했다. 구혜영회장은『주부백일장이 열리는 하루만이라도 일상생활에서 빠져나와 글을 쓰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며 정리할수 있을 것』이라면서『문인들과 대화하며 문학에의 꿈을 키울수 있는 주부백일장은 많은 주부들에게 사람받고 있다』고.

사실 주부백일장이 24년간 한해도 빠지지 않고 개최된 것으로도 주최측이나 참가자 들의 정성을 알 수 있을것 같다.

『여류문학인회는 참으로 독특하고 멋있는 모임입니다. 회장은 선거를 거치지 않고 등단 순으로 추대, 2년씩 맡고 있지요. 문단의 쟁쟁하신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 주십 니다』. 한국 여류문학인회는 회원간의 친목도모와 작품을 교환하는 순수 친목단체로 등단한지 5년이상 되고 꾸준히 창착활동을 해온 여류 문학인이면 회원이 될 수 있다. 구혜영씨는『행사로는 주부백일장 개최와 1년에 한번씩 연감집을 발간하고있다』 면서『앞으로는 좀더 새로운 계획을 세워 보다폭넓은 활동을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요즘의 주부들은 과거와 달리 여가시간이 많다』고 전제한 구혜영씨는 『그여가 시간을 문학에 관심을 갖고 독서하면서 자신을 재정리한다면 항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치ㆍ향락문화는 발붙일 곳을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학과 가까운 여성들은 자녀교육에서도 바람직한 인간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 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는 구혜영씨는 가정과 사회에서 문학의 저변인구가 많아직수록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사회상이 정립될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평소에 일기쓰기ㆍ편지쓰기로 글쓰기를 생활화한다면 누구나 참가할수 있다고 강조한 구혜영 회장은 보다 많은 주부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주부백일장을 계기로 줄기찬 창작활동을 하면서 문단에 데뷔한 이들이 40~50명에 이른다면서 이것이 한국 문단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자랑한다.

맨처음 주부백일장이 개최된 24년전과 지금의 참가자들의 작품 수준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밝힌 구혜영씨는 앞으로는 시상 작품을 모아 책자 발간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55년에 문단에 등단한 구혜영씨는 그동안 월간문학에 게재됐던「미명의피」를 단행본으로 출간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는 등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상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