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신자들에게는 순교신심을, 비신자들에게는 서소문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5월 29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홀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축성·봉헌미사를 거행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개관은 6월 1일이지만, 순교자현양위원회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인 5월 29일에 맞춰 성지 축성·봉헌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50여 명의 교구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고, 신자 1000여 명이 참례했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조선의 공식 처형지로 신유(1801년)·기해(1839년)·병인박해(1866년) 때에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다. 지난해 교황청 국제순례지로 선포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도 포함됐다. 서울대교구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서울 중구청에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 자원화 사업’을 제안했고, 서소문공원을 순례지이자 시민들의 문화공간인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서울대교구와 서울 중구청이 체결한 협약에 따라 박물관은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위탁 운영한다. 이번 조성된 공원과 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 4층에 연면적 4만6000여㎡에 달하는 규모다. 박물관은 140여 종의 교회사와 조선 후기 사상사 사료를 전시하는 상설전시실 외에도 다양한 문화전시를 여는 기획전시실과 하늘광장, 도서관, 강의실, 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신자들을 위해 박물관 내 성정하상기념경당에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콘솔레이션홀에는 103위 성인 중 5위의 유해를 안치해 공경할 수 있도록 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이곳은 단일 장소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라며 “이러한 뜻 깊은 장소를 조성하기 위해 관심과 기도로 성원해 주신 모든 교우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