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영국 성공회, 여성사제 허용반대 분출

입력일 2018-08-12 15:04:27 수정일 2018-08-12 15:04:27 발행일 1993-06-06 제 185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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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1천명 개종움직임
【런던=카쓰프레스】 영국 성공회의 여성 사제직 허용이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물론 영국의회와 엘리자벳 2세 여왕의 동의가 따라야 하지만(여왕은 국가와 교회의 수장이다)이는 형식에 불과한 것이다. 다른 성공회 나라들처럼 1994년 말에는 영국에도 여자가 제단위에 서게 될 것인데 이미 몇몇의 여성부제들이 사제직을 준비하고 있는 등 그 열성과 비례해서 여성사제 서품을 반대하는 측은 성공회 탈퇴로 맞서고 있다.

적어도 두 명의 주교와 5백명 내지 1천명의 사제들이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사제로 일하고자 원하고 있다고. 이 개종의 조건들에 대해서는 현재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흄 추기경과 깊은 논의의 대상이 되어 있다. 런던의 유력한 일간지 「더 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이 협상은 아주 성공적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 전망하고 바티칸에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반대운동의 지도급 인사인 성공회의 전 런던교구장 그라함 레오나드 대주교는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려는 신자들이 로마와 결합한 동방교회들을 모방하거나 ‘오푸스데이(OPUS DEI)’와 같은 개별적 고위직을 부여받아 성공회적 전례를 허용하는 로마와의 통합된 교회를 세울 것을 제안한바 있다.

가톨릭 측에서는 이 두 가지 해결방안을 놓고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의 가톨릭교구에 속하면서 성공회 전례를 거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그러나 1896년 교황 레오 13세의 교서 이래 성공회의 주교·사제서품이 인정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건부’로 다시 사제서품을 줌으로써 이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