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미사와는 달리 사제가 회중을 등지고 제대를 바라보는 ‘트리엔트 미사’ 장면이 실린 두 장의 사진을 소개합니다. 트리엔트 미사는 트리엔트공의회 교령에 따라 1570년에 로마 미사 전례서가 인쇄된 이후부터 제2차 바티칸공의회 교령에 따른 1970년 전례개혁 이전까지 전 세계 모든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보편적으로 거행됐습니다.
첫번째 사진(왼쪽)은 1963년 8월 25일자 「가톨릭시보」(가톨릭신문 전신) 2면에 실린 것으로, 트리엔트 미사 영성체 직전의 모습입니다. 당시 제대는 지금처럼 벽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동쪽을 향해 벽에 붙어 있습니다. 또한 감실이 중앙에 놓이고 그 위에 십자고상이 올려집니다. 관련 기사에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결정에 따라 앞으로 전례개혁이 예정돼 있는데 전통을 고수하자는 의견과 현대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소개했습니다. 두번째 사진(오른쪽)은 트리엔트 미사 장면을 담은 가톨릭신문 자료사진입니다. 제대 앞에 장궤틀이 있습니다. 장궤틀은 성찬 전례 때 성체를 모시기 위해 장궤하는 신자들을 위해 설치했는데, 이는 제대와 회중석을 분리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여성 신자들은 미사가 없더라도 성당에 들어갈 때는 무조건 미사보를 써야 했습니다.뉴미디어팀 김선애 littleflower@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