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톨릭 여성단체 윤금이씨 살해범 공판을 보고

입력일 2017-07-17 10:53:04 수정일 2017-07-17 10:53:04 발행일 1993-02-28 제 184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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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한미협정 개정요구
주한미군 범죄 연평균 1천 8백여 건 발생…근본대책 절실
경기도 동두천시 미군클럽 여종업원 윤금이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군 케네스마클병(21세)에 대해 공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교회내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다.

가톨릭 여성복지위원회, 가톡릭 여성신학 연구소, 메리놀 수녀회 여성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평신도 및 수도자들은 2월17일 오후 2시 서울 형사지법 417호에서 열린 첫 공판을 방청하고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 개정」을 적극 요구했다. 살해범 케네스마클병은 이날 공판에서 살해혐의를 부인했다.

주한미군의 윤금이씨 살해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안에 소속돼 사건 직후부터 활동해온 가톨릭 단체 여성들은 무엇보다 △한국정부가 즉각적인 구속 수사권 재판권을 행사하여 한국민의 주권회복에 앞장설 것과 △한미 양국이 미군범죄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미군 당국과 미정부의 공개사죄와 피해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대책위원회의 공동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는 문 요안나 수녀(메리놀 수녀회, 막달레나의 집 원장)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고 목소리 없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가 돼 주는 역할이 바로 신자들의 몫』이라고 전제하면서 『이 사건을 올바르고 공정하게 해결하고 이런 일이 한국에서 사라지기 위해서는 많은 교우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윤금이씨가 우리의 딸 누나 동생이었으면 누가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반문하는 문 수녀는 특히 미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한국을 비롯, 미군이 주둔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것은 근본적으로 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위해 교회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외무부 발표에 의하면 주한 미군범죄 발생건수는 연평균 1천7백20여 건으로 하루 평균 5건에 차지하며 가장 많은 범죄가 강도 강간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국정부가 재판권을 행사한 것은 평균 6건에 불과했다.

한편 공동대책위는 윤금이씨 살해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그동안 명동성당 등지에서 「윤금이씨 살해 미군 구속처벌과 공정한 재판권 행사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 현재 3만2천여 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3월5일 오후 2시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미군범죄 근절 대책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