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탄 장식용 소품들의 유래와 제작법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07-12 17:57:49 수정일 2017-07-12 17:57:49 발행일 1994-12-11 제 1933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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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성탄 준비를
구유 성 프란치스꼬 첫 제작
트리 푸른색은 생명의 표시
카드 1840년경 시작 신풍습

모든 그리스도교인들 최대의 축제날인 성탄절이 임박하였다. 거리에는 캐럴이 울려퍼지고 있고 성탄절을 준비하는 각 본당들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그리스도가 나와 내 가정에 탄생하기를 원한다면 가족과 함께 내 손으로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인간이 되신 하느님 아들에 대한 복음을 믿게 하고 신앙을 체득시켜 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성탄 구유 트리 등 성탄절과 관련된 풍속의 유래 의미와 함께 그 제작법을 소개한다.

■먼저 성탄절에 가정 쉽게 떠올리는 캐럴은「즐거운 노래」라는 뜻의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율동이 가미된 노래로 14세기에 처음 등장했다. 성탄 카드는 비교적 새로운 풍습으로 1840년대에 시작됐다.

■구유는 1223년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트리와 더불어 성탄절에 교회와 가정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구유 만들기를 어렵게 생각하기 쉬운데 성당에 볼 수 있는 마굿간까지 갖춘 완전한 구유를 제작하기는 힘들지라도 양초 볏짚 등을 이용하면 손쉽게 구유를 만들 수 있다. 서울 청우플라워회 김용애(모니카)씨는『재료나 기술보다는 가족끼리 함께 꾸며보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며『집에서 못 쓰는 바구니나 두꺼운 종이 위에 볏짚을 깔고 그 위에 아기 예수 상과 마리아 요셉 상을 배열한 후 초록 붉은 빛깔의 초로 주위를 장식하면 그 자체로도 분위기가 난다』고 조언했다. 이때 두꺼운 종이를 접어 병풍처럼 만든 뒤 한지를 그 위에 붙여 아기 예수 상을 가려주면 좋다고, 또한 볏짚 위에 솜을 깔아주면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분을 더불어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푸른 색은 생명의 표시이다. 보통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는 낙원의 나무를 나타내며 금종이로 만든 과일이나 각종 장식 등은 생명의 열매를 상징한다. 또한 초나 전기를 다는 것은「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다」는 부활초의 의미와 같은 맥락이다.

가정에서 트리를 꾸밀 때는 특별히 트리 장식용 나무를 구입해도 좋지만 집에서 기르는 나무에 각종 장식을 해도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금빛 은빛 색종이 등으로 장식물을 만들고 전나무의 푸른 빛과 장식물의 내용을 설명해 주면 좋은 성탄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시장에서 초록과 빨간색 천을 구입 식탁을 꾸미고 트리 기분을 낸 장식 바구니 등을 만들어 놓으면 온 집안에 성탄빛이 가득함을 느낄 수 있다.

식탁을 꾸밀 때는 먼저 초록색 천으로 식탁을 덮은 다음 그 위에 붉은 천으로 매트를 만들어 덧깔아주면 된다. 장식 바구니는 헌 바구니에 꽃시장 등에서 구입한 전나무 가지(조화)를 깔아주고 그 위에 진주 장식 포인세티아(조화) 등으로 장식한 후 가느다란 붉은 초를 놓으면 멋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