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을 연상할 때 「전교수녀」는 반드시 떠오르는 구성원이다. 또한 어린시절부터 성당생활을 한 신자들이거나 성당생활에 열심한 신자들중 대부분은 성당의 수녀님에 대한 기억을 한두편은 갖고 있다. 그만큼 본당에 있는 전교 수녀는 알게 모르게 신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쳐왔다는 사실과 다름 아니다. 『자상한 어머니, 다정한 누나, 여성이 깊은 수도자, 사목자의 적극적인 조력자 등등 전교수녀들에게 요청되는 역할은 다양하면서도 요청되는 각 역할 마다 모두 중요한 의미를 띄고 있습니다』
전교수녀에게 요청되는 역할을 이같이 함축적으로 요약한 송정자 수녀(서울 수색 본당ㆍ유스티나ㆍ영원한 도움의 성모녀회)는 『전교수녀는 사목자가 아니라 사목자의 조력자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러나 사목자와 조력자의 관계는 수직 및 상한관계가 아닌 협조 관계임이 본당운영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본당활성화의 중요디딤돌』이라고 설명한다.
수도회의 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수도회는 각본당에 수녀들을 파견할 때 「사목의 조력자」로서 파견한다. 즉 파견된 전교수녀는 「선교사」라는 신분과 「수도자」라는 신분을 동시에 갖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가끔 전교수녀는 본당 활동을하는 과정에서 수도자와 선교사의 복합적인 신분으로 인한 선택이 요구되는 갈등을 겪곤 하며, 또 본당활동을 하는데 있어 명령하달식의 몇몇 사목자들의 자세로 인해 곤란을 겪기도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교수녀들은 본당에서 미사전례준비, 예비자교리, 상담, 가정방문 등등 여러활동을 하고있으나, 이들 전교수녀의 본당경험이 한곳으로 결집돼 보지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돼 오고 있기도한 형편이다.
다른 임지는 제외하고서 라도 본당 경험으로만 5개본당에서 13년간을 본당전교수녀로 활동해오고 있는 송수녀는 이런점에 공감을 표시하며 자신의 경험중 일부분을 소개해 준다.
『과거에 비해 예비자가 무척 감소됨을 피부로 느낀다』는 송수녀는 『예비자 감소의 원인은 다양하게 찾아볼수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신자들의 신앙의 증거가 부족할 뿐만아니라 또 교회도 신자들에게 영혼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수도자로서 가슴 아픈 현실이자 반성되는 현상이라고 고백한다.
또 송수녀는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자 교리보다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자 교리가 훨씬 효과적인 것을 여러 번 체험했다면서 소수그룹중심의 예비자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심도 있게 연구되길 기대했다.
아울러 『예비자 영세후 곧바로 이들을 대상으로 창세기 등 성서공부를 한 결과 참석자들이 지식으로 알고 있던 교리내용을 이스라엘의 역사 및 자신의 역사와 연결, 교리에 역사성을 가미하는 등 신앙이 현실에 뿌리내리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같은 예비자 교육 및 신입교자의 계속 교육 방안에 많은 노력이 기울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타그리스도교 종파로 개종하는 신자들이나 무미건조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의 주요 원인중의 하나가 가톨릭에서는 감성을 겸비한 신앙교육이 부족한데 있는 것 같다』는 송수녀는 『성령세미나, 성서묵상, 기도회 등 감성을 겸비한 신앙모임 등을 사목자나 전교수녀가 장소를 제공하는 소극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교육적인 측면에서나 이들 모임등을 통한 신자들의 잘못된 방향선회 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