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Janus)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다. 그는 앞뒤로 두개의 머리를 갖고 있으며, 집이나 도시의 출입구 등 주로 문을 지킨다. 문은 시작을 나타내는 데서 모든 사물의 출발점의 신이라고 생각되었고, 신들가운데 최고의 지위가 주어졌으며, 한해 계절의 개시자로서 숭배되었다. 12개월 가운데 1월이 야누스의 달이어서, 1월의 영어 이름 제뉴어리(January)는 야누스의 달(라틴어로 Januarius)에서 온 말이다.
야누스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과 1월이 야누스의 달이란 것은 깊은 의미가 있다. 한 개의 얼굴은 어제(과거)를 돌이켜 보는 반성의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내일(미래)을 내어다 보는 희망과 설계의 얼굴인 것이다. 그리고 1월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달이므로 반성과 계획의 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한해를 맞이한다. 원래 시간이란 것은 연속적인 것이어서 토막지울 수 없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시간을 해(年), 달(月), 날(日), 시간(時間) 등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참으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일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므로써 자주 우리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새 생활을 위한 계획과 다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한해를 반성해 보자. 반성해야 할 일은 많고도 많다. 하느님의 말씀을 참 진리로 생각하고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기에 게으르지는 않았는가? 미사 참례와 주일학교에는 정성을 다했는가? 부모님의 말씀에는 순종했는가? 형제 자매들과는 서로 이해하고 돕고 사랑했는가? 등등.
이런 반성에서 우리는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 지를 생각해 보자. 학교 공부의 점수에만 매달리고, 이런 생활의 점수에는 무관심하지 않았는지도 생각해 보자.
이번에는 계획과 다짐의 순서다. 그것은 대체로 위에서 얘기한 반성의 문제들을 미래형으로 바꾸어 놓으면 된다.
새해, 새 달을 맞으면서, 우리는 진지하게 반성하고 정성으로 새 삶을 다짐하고, 그리고 최선으로 실천하므로써 훌륭한 하느님의 아들 딸,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 딸이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