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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미술의 이해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6-10-25 16:16:26 수정일 2016-10-26 14:03:53 발행일 2016-10-30 제 3017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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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정 글/270쪽/2만5000원/북페리타
오늘날에도 우리 삶에 영향 주는 ‘시각 매체’ 
왜 러시아인들은 작고 어두컴컴한 성당의 이콘 앞에서 눈물을 흘릴까? 현대 국제사회의 대테러 공조 노력은 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대립 양상으로 번져 갈까?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들의 근원을 찾아 ‘비잔티움’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볼 수 있다.

조수정 교수(대구가톨릭대)가 펼쳐낸 「비잔티움 미술의 이해」 속 이야기는 로마 제국의 멸망, 그리스도교의 부흥과 십자군 운동, 오스만 제국의 공격으로 비잔티움 제국이 멸망하는 1453년까지 이어진다. 조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비잔티움 제국의 역사와 예술을 체계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큰 틀을 제공한다. 그 틀 안에서 이슬람 문화권과의 접촉으로 생겨난 동·서양 문화 교류에 관한 문제 등을 다룬다.

비잔티움 제국의 역사와 예술의 관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다른 시대와 다른 문화에 대한 감수성 및 비판적 수용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각 작품과 그 특징을 예술적 감상의 차원에서만 다루지 않고, 역사적 시각에서 재조명한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열매이기도 하다.

「비잔티움 미술의 이해」에 삽입된 모자이크. 라벤나 산 비탈레 성당에 있는 ‘아브라함과 세 천사, 이사악의 희생’

비잔티움 제국은 로마제국과는 달리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고, 그리스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비잔티움 제국의 미술이 가장 화려하게 꽃 핀 때는 종교가 모든 인간 활동의 근저를 이뤘다. 조 교수는 이러한 비잔티움 미술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는 “형태나 양식만이 아니라 각 작품이 제작된 배경, 즉 역사적, 사회적, 종교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작품의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해준다”고 강조한다. “종교미술의 경우, 신학적이고 종교학적인 바탕 위에서 예술작품을 파악할 때 그 온전한 의미에 좀 더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비잔티움 미술이라고 하면, 터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과 같은 주요 건물 정도만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비잔티움 미술은 단순한 역사적 산물이기 이전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시각 매체”라고 그 의미를 강조한다.

「비잔티움 미술의 이해」는 ‘비잔틴 제국’, ‘비잔티움 제국’, ‘동로마 제국’ 등의 용어부터 밝혀주면서 시작한 제1장에 이어 총8개 장에 걸쳐 비잔티움의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