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16 강정 생명평화대행진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n이창준
입력일 2016-08-10 09:18:29 수정일 2016-08-10 11:03:30 발행일 2016-08-14 제 300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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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뜨거운 평화 향한 염원

‘2016 강정 생명평화대행진’ 첫째 날인 8월 1일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왼쪽에서 두 번째)와 교구 복음화실장 고병수 신부(맨 왼쪽) 등 참가자들이 약천사~안덕 구간을 걷고 있다. 사진 이창준 제주지사장

“평화야, 고치 글라!(같이 가자!)”

제주해군기지에 반대하며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한데 뭉쳤다. 평화를 바라는 민중의 외침은 한여름 폭염보다 뜨거웠고 장대비 소리보다 우렁찼다.

제주해군기지가 있는 제주시 강정마을 일대에서 시민 참여 도보행진 형식으로 열린 ‘2016 강정 생명평화대행진’이 8월 6일 5박6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주 탑동광장에 모여 범국민평화문화제를 열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앞서 전국에서 모인 16개 단체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8월 1일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행진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동진(200여 명)과 서진(300여 명)으로 나눠 탑동광장까지 각각 88㎞, 107㎞를 완주했다. 섭씨 30도를 훨씬 웃도는 무더위가 엄습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제주도를 거의 반 바퀴 도는 여정을 이어갔다.

평화를 위해 나선 강정마을 주민과 성직·수도자들은 물론 밀양 송전탑 지역 주민, 세월호 유가족,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도 행진에 참여했다. 일본, 미국, 필리핀 등에서 온 해외 평화활동가와 군사기지 지역 주민 등 30여 명도 함께했다.

순례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주해군기지는 비단 강정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뚜벅뚜벅 평화의 길로 걸어갈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굳은 의지를 밝혔다.

제주해군기지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해군은 지난 2월 제주해군기지가 완공되자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강정마을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해군기지 건설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금 34억 원을 배상하라는 것이다.

이번 행진에 함께한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국책사업 역사상 공사가 지연된 것을 두고 국민에게 책임을 물은 사례가 없다”며 해군이 구상권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2016 강정평화 컨퍼런스’가 오는 9월 2~4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과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열린다. 컨퍼런스 주제는 ‘생명평화로 고치가게마씸(함께 갑시다)’이다.

참가 희망자는 8월 20일까지 이메일(jesuitadvocacy@sogang.ac.kr) 또는 전화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문의 02-3276-7708 예수회 한국관구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n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