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지역 복음화의 모태인 양재동본당 공동체(주임 이성국 신부)가 9월 6일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보다 깊은 내적 성장을 이루는데 힘써 나갈 뜻을 다졌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 역대 주임·보좌 신부 및 본당 출신 신부들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양재동본당은 작은 겨자씨가 알찬 성장을 이뤄 열매를 맺게 된 큰 나무와 같다”면서 “지역 사회에서 그야말로 생명의 빵과 같은 어머니 역할, 삶에 지친 이들이 성령의 힘을 받을 수 있는 쉼터의 역할을 해왔다”고 치하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신자 개개인이 주님 안에서 친교와 우정을 나누고 서로 섬기고 봉사할 때, 그 표양을 보고 이웃들도 주님을 따를 것”이라고 독려하고, “모든 신자들이 마음으로 하나 되어 지역 복음화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재동본당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 정식 본당으로서는 최초로 설립된 공동체이다. 당시 강남 지역에는 잠실리 본당(현 잠원동본당)이 자리하고는 있었지만, 이 본당은 보육시설인 성심원 내에 자리한 준본당이었다.
교구는 강남 지역 인구 확산 등에 대비해 위치와 교통 등을 고려, 1965년 말죽거리(현 양재동 양재역 사거리 일대)에 새 본당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본당은 서울 반포동과 잠실, 사당동, 성남과 과천, 탄천 너머 지역까지 관할했다.
서울 강남지역(교구 제11지구) 본당들은 모두 양재동본당에서 분가했거나 지역 및 신자 등을 분할 받은 본당들이다. 양재동본당은 꾸준한 성장을 이뤄, 청담동본당을 시작으로 서초동, 역삼동, 포이동, 우면동 본당을 분가시켰다. 또 일부 관할지역과 세대를 분할해 사당동과 반포, 개포동 본당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했다. 현재는 2000여 세대 5000여명의 신자들이 본당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본당 주임 이성국 신부는 “지난 50년이 감사와 은총의 시기였다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오늘은 이웃에게 감사와 은총의 뜻을 베풀고 성령의 힘으로 내적 성장을 이뤄가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본당은 기념미사와 축하연에 앞서 4일에는 성시간을, 5일에는 공동체 일치와 화합을 위한 본당 음악인 공연을 마련했다. 또 20일까지 성당 마당에서 ‘50주년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