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오체투지가 이뤄졌다. 자연공원케이블카반대범국민대책위원회가 8월 10~11일 마련한 이 자리에는 설악녹색연합 박그림 대표와 예수회 조현철 신부, 기독교 대한감리회 한가람교회 박성율 목사 등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케이블카가 설치될 오색지구에서 대청봉 아래 끝청까지 3.5km에 이르는 산길을 오체투지로 오르며 케이블카 반대 의지를 다졌다.
박그림 대표는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도록 어머니의 상처에 이마를 대며 자벌레가 돼 올랐다”며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세워진다면 우리 모두는 돈으로 얻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잃을 것”이라고 관련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지난 7월에도 정부의 산지관련 규제 대폭 완화와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계획에 맞서 ‘케이블카 반대와 산지관광정책 철회를 위한 400인 선언’을 진행한 바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도 7월 27일 이와 관련 ‘생태적 회심을 촉구합니다’라는 주제로 자연공원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4대강사업 등 무차별 개발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전국 산지의 70%에 관광휴양시설을 허용하겠다는 이번 정부의 계획에 우려를 나타냈다.
설악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립공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구역, 천연보호구역 등 5개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수많은 법적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