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김신혜 기자
입력일 2015-07-07 05:03:00 수정일 2015-07-07 05:03:00 발행일 2015-07-12 제 295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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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동사목위·정평위, 수원 정평위
“비정규직 차별 없는 세상 오길”
“고통받는 노동자 권리 올바로 세워져야”
“오죽하면 이런 날씨에 60m가 넘는 전광판에 올랐겠습니까?”

기아차 화성공장 사내하청 노동자 최정명(45)씨와 한규협(41)씨는 ‘불법파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외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뜨거운 여름 태양과 장맛비를 맞으며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옥상 전광판에 오른 지 23일째(7월 3일 현재)다.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하길 촉구하며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장경민 신부)·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동호 신부),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재철 신부)는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7월 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미사에는 금속노조 조합원, 수도자, 신자, 일반 시민 등 140여 명이 함께했다. ‘정당하고 공정하게 대우하십시오’(콜로새 4,1)를 주제로 거행된 미사는 기아차 노동자뿐 아니라 여러 가지 차별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권리가 올바로 서기를 하느님께 청하는 자리였다.

서울 노동사목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강론에서 “토마스 사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만져보는 것을 간절히 바랐던 것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탐욕과 이기심이 잘못된 경제구조를 만들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더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갈망은 멈추지 않았다”면서 “비정규직 차별과 아픔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지법은 지난해 9월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원청을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기아차 사내하청을 불법 파견’으로 보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인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사측은 사내하청 노동자 3400여 명 중 465명만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하기로 해 갈등이 더욱 심화된 상황이다.

김신혜 기자 (c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