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앙입문」(화란교리서ㆍ대건신학대학번역)발행으로 한국신자들에게도 친숙한 네덜란드교회를 11일부터 15일까지 사목방문한 교황.
방문길에 앞서 네덜란드인들에게『여러분을 방문하는 로마의 주교는 여러분의 교회가 안고있는 난제들을 없어지게할 힘이 없습니다』고 밝힌 교황의 말가운데서 오늘의 네덜란드교회가 지니고있는 문제들을 엿보게한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소위「진보파」 와 「보수파」의 대립이 격화돼 있는 네덜란드교회의 갈등에 동참、분열을 줄이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미 지난 80년 교황은「바티깐」에서 18일간에 걸친 네덜란드주교들의 특별시노드를 개최、교황권의 특성과 행사ㆍ정통교회 가르침에 반대하는 문제들 때문에 격렬한 대립중에 있던 네덜란드의 긴장을 해소시키려 한바 있다.
교황은 방문을 통해 긴장을 줄이기위해 노력했으나 그 주원인 중의 하나가 교황권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교회의 권위가 과도하게 교황에게 집중되어져 있다』는 소위「진보파」들로부터의 항변에서 많은 문제는 근거를 찾는다.
그들은 또 교황권때문에 개개인의 양심이 성장하지 못하고 지역의 민주적 교회구조 발달 여지를 거의 앗아 간다고 비난한다.
그들 소위 진보파가 가진 불만의 핵심은 바티깐이 자기들과 대화를 거부하는 네덜란드 보수주의자를 주교로 임명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사목정책수립을 민주적으로 하라고 주장하는 소위「진보파」들은 5백 50만네덜란드 가톨릭 신자 60%가 2차「바티깐」공의회 이후의 주교서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지난 5월에 발표된 여론조사자료를 제시했다.
그 조사에는 불과 23%만이 신자의 의무인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황청의 낙태 인공피임 이혼 여성사제 등의 금지 및 사제독신제에 대다수가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문제를 어렵게 하는 것은 자신들이 규칙적으로 미사참례도 않고 일부 교회 가르침을 따르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좋은 신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네덜란드 교회관리들은 밝혔다.
또 지난 4월 24일 추기경으로 임명된 유트레흐트대교구장 아드리아누스 시모니스추기경은『많은 신자들이 교회의 권위보다는 자기양심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교구의 교구장인 시모니스추기경은 이어서 현재 네덜란드교회가 정통교회 가르침에 따르는 소위「보수파」와 교황권이 너무 강화되었다며 교황권과 핵심적인 교회 가르침을 문제삼는 소위「진보파」로 양극화 상태에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시모니스추기경은 그외「바티깐」공의회전에는『네덜란드 신자들이 교황보다 더 가톨릭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공의회(60~65년)이후 네덜란드교회는 국민생활에 적용되는 대담한 조치들을 취해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것은 급속적이 세속화ㆍ개신교와 사회 정치적 장벽들을 무너뜨림으로써 교회일치를 위한 노력들로 나타났다. 그와 함께 60년대와 70년대 논쟁의 불씨가 커져갔다.
네덜란드교회는 교황 바오로 6세 회칙「인간생명」중의 피임금지에 광범위한 계층들이 모여 반대하고、선출된 평신도와 성직자 대표로 구성된 네덜란드 사목회의 위원회를 설립했다.
사목회의위원회는 네덜란드 주교회의가 결혼한 신부에게 성직을 계속할 수 있게끔 허용하도록 바티깐에 요구하는 것과 또 산아제한에 대한 가르침을 바꾸도록 하는 것 등을 요구해왔다.
또 주교회의에 인준받은 성인교리서는 교리를 현대용어로 표현했다.
그의「사제독신제」재검토를 요청하기위해「바티깐」을 방문한 네덜란드 주교들은 네덜란드 사목 회의위원회와 성직을 떠난 사제들、많은 수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
이와같은 것들이 바티깐으로 하여금 네덜란드교회의 교회생활 붕괴와 신앙을 우려케 했다.
한편 오늘의 네덜란드교회를 진단한 네덜란드의 반 리르드주교는『「소명의 구분없이 교회의 모든 이가 각각 한 지체를 이루고 있다」는 칼빈주의를 가톨릭보다 더 따르는 신자들、이것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진단했다.
칼빈주의는 네덜란드역사상 중요한 종교적인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