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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육신·세상·재물 - 그 의미의 참된 이해와 실천」 펴낸 김정우 신부

이나영 기자
입력일 2014-12-23 04:17:00 수정일 2014-12-23 04:17:00 발행일 2015-01-01 제 2925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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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뿐 아니라 삶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하죠”
 육신·재물 왜곡된 시선 직시
“하느님 나라 완성 요소일 뿐
 과한 집착은 그릇된 문화 양산”
 너무 다가가지 않는 ‘균형감’ 강조
「육신·세상·재물 - 그 의미의 참된 이해와 실천」165쪽 / 1만5000원 / 대구가톨릭대출판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맛있는 음식을 기분 좋게 먹는 것이 죄가 되나요? 성경 등에서 육신·세상·재물은 결코 나쁜 것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습니다. 교회가 지나치게 엄격하고 율법적인 강요들을 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현 시대 상황과 너무나 다른 가르침 속에 신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육신과 재물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 잡아주는 책이 출간됐다. 김정우 신부(대구관구 대신학원 원장)는 「육신·세상·재물-그 의미의 참된 이해와 실천」을 통해 육신숭상주의·세속주의·물질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물질 등에 대한 추구를 그릇된 것으로만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저서는 대구관구 대신학원 발간 ‘가톨릭사상총서’ 윤리신학 분야의 두 번째 저술이자 총서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다.

이번 저서는 ‘새 복음화’를 향한 노력의 일환이다. 활력을 잃은 교회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새 복음화 과정에서,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가치인 육신·세상·재물에 대한 개념 정립은 필수적인 것이라 김 신부는 말한다.

「육신·세상·재물…」은 1부 육신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이해, 2부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이해, 3부 재물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이해로 구성돼 있다. 책은 교회사와 성경 등에 드러난 각 주제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 다음, 삶에 적용한 구체적 예시들을 제시해 생활 속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끈다. 육신 부분은 음식·수술·운동·장례 등 현대 삶 안에서 육신을 대하는 사례들을 다각도로 살피고 세상 부분에서는 세상 속 교회의 실천 과제인 사회교리를 논한다. 또 재물 부분에서는 재물을 좇는 위험한 태도들에 대해 설명한다.

각 개념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 낸 후 김 신부는 독일 고속도로의 교통표지판 하나를 책의 결론으로 제시한다.

‘안전거리 유지(Abstand halten!)’.

육신·세상·재물은 하느님 나라 완성을 위한 요소일 뿐인데,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의 지나친 집착이 그릇된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의 ‘집착’은 기복신앙이 자라는 배경과 이유가 될 수 있다”고 김 신부는 덧붙인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자기 능력 밖의 무언가를 더 달라는 기도를 봉헌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신부는 “육신·세상·재물에 너무 다가가지도 너무 멀어지지도 않는 균형감을 갖는 것이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신앙으로 자신을 닦아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