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정(마리 헬렌 브라쇠르·68) 전진상의원 원장이 10월 31일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귀화 절차에 따라 법무부로부터 한국 국적증서를 받았다.
배 원장은 벨기에 출신으로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지난 1972년 국제가톨릭형제회 회원으로 한국을 방문, 1975년 고 김수환 추기경의 권유로 서울 시흥동 판자촌에 무료진료소인 전진상 가정복지센터를 설립했다. 상주의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라 1981년 중앙대 의대에 편입, 의사면허 취득과 함께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마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배 원장은 한국 국적 취득 소감에 대해 “선교사로 한국에 와 40년 넘게 줄곧 선교사로만 살다 한국 국적을 선물로 받았다”며 “고향인 벨기에와 한국 두 나라 국적을 모두 갖게 된 것은 저로서는 두 나라 문화가 통합된 더 넓은 세상에 살게 됐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가족과 같은 한국인들을 위해 의사라기보다 선교사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42년 동안 약 40만 명의 저소득층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해 왔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