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윤리는 함께 갑니다. 특히 생명과학자들의 윤리의식은 중요합니다.”
일본 조치대 생명윤리연구소 아오키 키요시(靑木 淸·아우구스티노·75·사진) 소장은 일본 생명윤리의 선구자이다. 그는 1973년 세계적으로 유전자 재조합 연구가 시작되자 ‘과학과 윤리의 일치’에 관심을 두고 연구와 강의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생명윤리를 가르치고 있었고, 80년대 한국에 ‘생명윤리’를 소개했다.
“생명과학 발달로 큰 윤리적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이 기술들은 인간 수정란을 파괴·조작하는데,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로마 교황청 생명학술원 회원이기도 한 그는 생명윤리연구의 근간을 교회의 가르침에서 찾고 있다. 생명의 근원에 관한 관념이 없는 일본의 특성상 생명윤리를 대하는 의식이 낮아 처음엔 반대 여론이 많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또 그에겐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명윤리 연구를 시작한 가장 큰 보람은 정부나 사회를 향해 교회 가르침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제 생명윤리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교세가 미진해 대사회적 영향력이 약한 일본교회를 대신해 생명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현재 재생의학, 종말기 의료 분야의 윤리를 연구하고 있는 그는 생명윤리의 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생명윤리는 단순히 유전자조작 등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환경, 복지, 의료 등 생명에 관한 폭넓은 분야에서 연구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