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만큼, 자신을 한 눈에 나타내는 이미지인 플픽(프로필 사진)도 가지각색인데 그 유형이 구분된다. 각 SNS의 특성과 이용 목적에 따라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그저 재미삼아 해보자는 것이다.
가장 많은 이들이 자신의 얼굴 사진을 플픽으로 쓴다. 먼저 ‘증명사진형’은 얼굴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유형이다. 남성은 무표정한 반면 여성은 환하게 웃든, 애교 있게 웃든, 미소를 짓든, 대개 웃는 표정이다. 불특정다수에게 별 거리낌 없이 얼굴을 공개하는 이들에게서는 솔직함과 자신감이 느껴진다. 반면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사진을 의도적으로 걸어놓는 ‘이미지 사진형’도 있다. 모자나 선글라스를 쓰거나 얼굴 일부만 보여주는 식이다. 증명사진형보다는 개인의 영역을 지키려는 유형이며 독특한 개성과 미감의 소유자들이다. 자신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사용하는 ‘초상화형’은 이들보다 더욱 내성적이며 다소 예술적인 성향을 지닐 것으로 생각된다.
나만의 사진이 아닌 ‘가족사진형’도 있다. 많은 엄마들이 자녀의 사진을 플픽으로 내건다. 나를 비우며 아이에게 전 존재를 헌신하는 엄마들로서는 당연하다. 서구인들의 경우에는 배우자와 단둘이 찍은 사진이나 가족사진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자녀들만의 사진을 거는 일은 드문 듯싶다. 한국과 서구의 가족관, 자녀관의 차이일까.
캐릭터나 사물을 자신의 얼굴 대신 내세우는 ‘아바타형’은 분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플픽의 햄스터가 자신의 별명인지, 현재 기르거나 좋아하는 동물인지 쉽게 알 수 없다. 이들은 은유와 상징과 해석을 즐기며 자신의 기질과 기호를 존중한다.
마지막으로 얼굴이나 사물이 아닌 풍경을 플픽으로 사용하는 이들은 ‘신선형’이라고 할 만하다. 자아에 대한 집착이 적고 풍경의 발견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로 여겨진다. 플픽 사진을 아예 걸어놓지 않는 이들 또한 넓게 보았을 때 이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