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 종합복지관(관장=양금순 수녀)이 우리 나라에서는 최초로 언어장애 아동의 어휘능력을 손쉽게 평가할 수 있는「그림어휘력검사」를 개발, 관심을 끌고 있다.
장애아동의 경우 어휘능력 평가는 치료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으로 그간 우리 나라에서는 외국에서 사용하는 검사방법을 수정없이 그대로 도입, 문화와 사고방식이 틀릴 수 밖에 없는 우리 아동들에게 적용해오곤 했다.
언어치료 교육을 위한 아동의 평가, 정신지체아동과 우수아동의 선별, 비언어적인 개인의 어휘력 평가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림어휘력평가는 피검사자 앞에, 한장에 네가지 그림이 들어있는 규정된 카드를 제시하고 검사자가 말하는 단어의 그림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으로 점수화하면 피검사자의 어휘력 수준이 손쉽게 연령으로 환산된다.
외국의 검사방법(PPVT-R)을 기초로 하고 현행 국민학교 교과서, 언어발달에 대한 논문들을 참고, 94년 4월부터 만 1년6개월여 동안의 준비끝에 이번에 빛을 보게 된 그림어휘력검사는 2세에서 8세에 이르는 장애아동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내 언어장애아동 언어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그림어휘력검사 개발에 일조한 임선숙 수녀(마틸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는『언어치료실에서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 나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휘력 검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면서『열악한 국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장애 아동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그림어휘력 검사 개발에는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 김영태교수등 4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