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몸과 영혼으로 존재한다. 특히 남자와 여자인 인간 존재는 철저하게 성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몸’은 우리가 존재하고 실존하는 것이자 느끼는 감성이며, 각자의 인격을 드러내고 사랑을 표현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몸과 성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사회를 돌아보면 성(性)에 관한 대화 자체를 금기시하거나 몸에 대해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여전히 잔재한다. 이러한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고 성과 사랑, 혼인을 향해 올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몸’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몸의 신학’이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인간 몸과 성의 의미를 밝힌 가르침이다. 인간 몸에 대한 신학적 해석학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몸의 신학’은 무엇보다 인간 몸의 본성과 존엄성을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행복한 혼인 관계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 기혼자들은 물론 사춘기 청소년들과 결혼을 앞둔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교회 내에서도 생명윤리 관련 전문가들이 늘면서 최근 ‘몸의 신학’ 관련 도서들이 다양하게 집필, 번역돼 관심을 모은다.
「성스러운 성(性)이야기 33가지」(118쪽/6000원/사람과사랑)는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 한국 책임자로 활동 중인 김혜숙(막시마) 박사가 성과 사랑, 혼인에 관한 젊은이들의 질문에 ‘몸의 신학’으로 답한 책이다.
남자와 여자 두 성이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자연적인 것이라면 왜 굳이 교회에서 성사혼을 해야 할까. 간음은 왜 안 되는 것일까. 동성애자도 가정을 이룰 수 있는가. 이 책에서는 젊은이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성과 혼인에 관련한 질문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몸과 몸을 통해 실현되는 성, 사랑, 혼인의 본래 목적을 알게 되면 그 아름다움과 몸을 통해 계시되는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큰 위로를 받고, 기존의 의문들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성과 관련한 교회 가르침과 관련해 “금지하기 때문에 억지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서 자발적으로 지키기 위해 몸의 신학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소장하기 쉬운 미니북으로 제작됐을 뿐 아니라, 그룹모임을 위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자료도 실어 더욱 유용한 책자다.
「몸의 신학 입문」(미하일 발트슈타인 지음/이병호 주교 옮김/224쪽/1만1000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은 인간의 몸과 성에 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각을 보다 넓은 맥락으로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왜 ‘몸의 신학’을 피력했는지를 비롯해 그 신학의 뿌리가 무엇인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리되었는지, 그 목적과 구조가 어떠한지 등을 밝혀, 그의 가르침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북돋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남녀간 사랑의 아름다움에 깊이 감명을 받아 “참된 사랑에 투신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몸의 신학’을 통해 단순히 사용이나 소비와는 전혀 다른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게 자신을 근본적으로 내어주는 관계를 제시했다. 아울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인간의 혼인적 사랑에 관한 하느님의 본래 설계를 보여주고, 성 영역 전체가 지니는 좋음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쉽게 쓴 몸의 신학」(앤서니 퍼시 신부 지음/김한수 신부 옮김/148쪽/1만1000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밝힌 ‘몸의 신학’의 개념과 체험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에서는 ‘몸의 신학’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라고 밝힌다.
이어 성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편과 아내의 진실하고 영원한 친교에 기여하며, 나아가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로 우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