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배양에 의해 생산된 복제인간(클론)과 오리지널 인간의 전쟁」…,
최근 서점가에는 갓 20대를 넘긴 대학생 청년의 SF소설 「클론 프로젝트」가 선보였다. 출시된지 한달이 채 못되는 상황에서 재판에 돌입한 이 소설은 「본격 네트워크 소설」이라는 소개속에 인간복제 기술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실제인간과 복제인간사이에 비롯될 수 있는 전쟁을 그리고 있다.
첨단기술문명과 유전공학 발달이 급속도록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설이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 그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복제인간」. 저자 장강명(안드레아ㆍ21ㆍ서울 개포동본당)군은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속에 클론이 「과연 인간인가, 생체로봇인가」하는 질문을 던지며 신의 영역을 넘보는 인간의 오만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군복무로 인해 학교(연세대 사회 환경시스템 공학부)를 휴학중인 장강명군의 클론 프로젝트는 PC통신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방)에 연재됐던 것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장강명군은 흔히 얘기하는 「문학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는 초심자. 기존에 나와있는 SF소설들을 읽다가 건방지게 「나도 저 정도는 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통신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클론 프로젝트의 저술 동기를 밝혔다.
장군의 글은 훈련된 전문작가가 아님에도 실제인간과 복제인간과의 심리갈등 묘사가 뛰어나고 단문으로 구성됐음에도 탁월한 표현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영상과 컴퓨터를 기반으로한 새로운 젊은 작가군의 활동이 발아하고 있음을 예시해주는 사례로도 이목을 받고 있다.
현재 오산 공군기지에서 군복무중인 장군은 『막 스물을 넘긴 나이에 책을 낸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컴퓨터 동호회원들의 격려와 호응이 뒷받침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표명하고 있다.
「재미나는 이야기를 입심좋게 풀어내는 이야기꾼 같은 자세로 시작했다」고 말하는 그는 「과학용어를 남발하면서 수많은 발명품들을 묘사한 것은 상상력이 용인되는 SF작가로서 용서받을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소설후기를 덧붙였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매일 장문의 일기를 써왔다는 장군은 시험때는 물론 고 3때도 주일미사는 빠지지 않고 참석한 신실한 신앙심을 갖고 있다. 장군의 어머니 유영숙(미리암)씨는 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한 작가. 현재 가톨릭 문우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군은 「앞으로 정말 진정한 인생이야기를 쓸 수 있을 때 또 한 번 작품발표를 시도해볼 생각」이라면서 「클론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만20세를 맞으며 발표했던 작품으로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