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0년대 결성된 「뉴먼클럽」, 2세들에게 ‘진보ㆍ개척 정신’ 맥잇기

입력일 2012-03-09 17:29:31 수정일 2012-03-09 17:29:31 발행일 1996-04-21 제 199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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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신앙 자녀가 물려 받는다”
『대를 이어 신앙을 잇는다』

1950년대 후반 예수회 김태관 신부를 주축으로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대학생 10여 명이 모여 시작된 평신도 단체 「뉴먼클럽」의 회원들이 자녀들을 통한 신앙 대잇기 작업에 나섰다.

4월14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용인 천주교 묘지에서 고 김태관 신부 선종 6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 이들은 이날 20∼30대로 성장한 자녀들과 함께 참석, 자녀들에게 뉴먼클럽의 정신을 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1950년대 당시 서울지역 내 모든 대학교 가톨릭 학생회로 확산돼 대학 단위의 가톨릭 학생 신앙운동을 주도한 뉴먼클럽은 젊은 층의 교회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요즘의 현실에서 새로운 청년 단체의 모범으로 제시되고자 하는 껍질벗기를 하고 있다.

50∼60대가 주축이 된 평신도 단체에서 2세를 통한 청년 단체로 바톤을 이어 거듭나고 있는 뉴먼클럽은 40여 년 전 당시, 성가를 샹송으로 개작해 부르고 영어 성서 강독을 실시하는 등 신앙과 신학에 대한 진보적인 접근으로 가톨릭 신앙이 젊은 층에 파고드는데 큰 활력소로 작용했다.

뉴먼클럽의 「뉴먼」은 존 헨리 뉴먼(1801-1890)추기경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추기경의 합리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신앙정신을 이어받아 당시 새로운 지식에 목말라하던 청년들의 가슴에 뜨거운 신앙을 불러일으켰다.

창립멤버로는 현 경향신문사 최종율 부회장과 임광규 변호사, 양승규, 이남영, 진교훈 서울대 교수, 변규룡 서울교원대 교수 등이 있으며 기성세대로 이들과 함께 참여해 신앙 토론의 장을 벌였던 인물로는 구상시인 등이 있다.

뉴먼클럽 초창기 멤버였던 변규룡 (바오로ㆍ63ㆍ한국교원대)교수는 『신학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벌이고 성가를 샹송으로 부르는 등 지금 회고해보면 가난한 나라의 젊은 지성인들에게 낭만을 호흡하게 해준 것이 바로 뉴먼클럽』이라면서 『신앙을 통한 끈끈한 우정으로 40여 년을 함께 해온 뉴먼클럽이 이제 2세대로 이어지면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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