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예수성심 전교회 한국지부 설립 11년

입력일 2012-03-05 16:46:06 수정일 2025-04-24 17:04:23 발행일 1996-03-17 제 1994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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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중ㆍ일 등 동북아 선교 준비 
해양ㆍ노동ㆍ빈민 등 특수사목 헌신 
‘홀로서기’에 골몰… 후원자 모집
예수성심전교회 한국지부는 선교사업에 동참할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친교회 회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한국지부 사제들

예수성심전교회(지부장=왕주현 신부)가 한국에 진출한지 만 11년이 지나고 있다.

85년 2월 필리핀 관구로부터 길반석 신부가 파견됨으로써 시작된 예수성심 전교회 한국지부는 「마음(Heartㆍ성심)」으로 상징되는 독특한 영성을 바탕으로 빈민사목ㆍ해양사목ㆍ(외국인)노동자사목ㆍ장애자사목 등 특수사목의 영역 개척과 전문화를 추구하며 이 땅에 정착해왔다.

예수성심 전교회는 「마음의 영성」을 강조한다. 참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관상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에 충만한 사랑을 회원 개개인의 삶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따라서 관상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는가?」하는 실천적인 문제, 즉 삶의 방법(Way of life)은 예수성심 전교회 영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영성은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는 어렵고 힘들고 험난한 특수사목의 길을 걸어오게 했다. 특히 「마음의 영성」을 갈망하는 평신도들에게는 「예수성심 친교회」라는 조직을 통해 영적 성장을 도와주고 수도회의 이상을 따라 살아가도록 지도하고 있다.

예수성심 전교회는 1845년 12월8월 프랑스 이수둔에서 쥴 쉐발리에 신부에 의해 창설됐다. 『예수성심은 온 세상에서 영원히 사랑을 받으소서』를 좌우명으로 「가난한 이들, 도움받지 못하는 이들, 소외된 이들,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하느님의 우선적 사랑 선포」를 사명으로 한다. 1908년 필리핀에 전파됐으며 1980년 관구로 승격됐다.

한국지부의 지난 11년은 정착기로 간주된다. 그동안 필리핀 관구의 도움은 절대적이었다. 지원자들의 의식주 해결과 수련은 물론 특수사목에 필요한 적지않은 경비까지 필리핀 관구의 도움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국내 은인들의 기도와 물질적 도움도 간과할 수 없는 큰 몫임에 틀림없지만.

그러나 지난 91년 2월 김종기 신부와 박창일 신부가 사제로 서품되면서 필리핀 관구의 노력은 가시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지부의 식구는 필리핀인 신부 2명과 한국인 신부 5명, 신학생, 평수사 등 모두 15명이다. 한 수도공동체로서 부족함이 없는 외적인 성장을 일궈온 셈이다.

외형이 커지면 자립을 모색하는 것이 순리이듯 필리핀 관구에 의존해온 한국지부도 홀로서기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은 성소를 계발하고 이들의 양성을 자체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환경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서울수도원에서 청원자와 유기서원자가 함께 생활함으로써 생기는 애로가 많았다.

따라서 한국지부는 지금까지 필리핀 관구에 의존해오던 수련기 양성과정을 한국에서 실시한다는 계획아래 수련소로 쓸 수도원 건립에 주력하고 있다. 이 수련소는 수도자 양성은 물론 「마음의 영성」을 전파하고 쇄신하는 센터로서, 그리고 북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선교의 전초기지로서 선교사 양성의 요람이 될 예정이다.

예수성심 전교회 한국지부는 이러한 자신들의 영성과 비전, 사업계획을 이해하고 수도원 건립과 동북아 선교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은인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02-379-8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