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사 수녀의 땀과 기도의 결정체인 사랑의 선교회는 1948년 인도 켈커타의 슬럼가에서 단돈 45루피(한화 1천80원)로 시작돼 현재 전 세계 1백19개국 6백여 곳에서 4천여 명의 수녀와 4백여 명의 수사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대형조직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도 77년과 81년 각각 남자 수도회와 수녀회가 진출했다.
인도에만 1백60여 곳을 헤아리는 사랑의 선교회는 데레사 수녀가 캘커타시로부터 한두교의 칼리시를 모시던 폐사원의 한 구석을 얻어 고아, 나환우, 무의탁 노인을 불러 모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38세였던 데레사 수녀가 갖고 있었던 것은 수중의 돈 몇 푼과 29여 년간 교사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따랐던 성 마리아여고의 졸업생 제자들 뿐이었다.
하지만 카 1백50cm의 이 가냘픈 수녀의 가슴 속에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에 대한 굳은 신념이 있었다. 처음에는 빈민들이 들끓는 힌두교의 중심지에서 그녀가 수녀원의 보호막을 벗어나 맨손으로 출발할 때 주변 사람들은 불안과 회의적인 시선으로 지켜봤다.
교황청도 주의 깊게 그녀의 활동을 지켜 보았다. 그 후 만 2년 후 마침내 50년 교황청은 이 자그만 수녀의 놀라운 성과를 인정하고 사랑의 선교회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 후 사랑의 선교회는「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집」, 「나환우촌」, 「어린이를 위한 집」, 「버림 받은 여인을 위한 집」, 「환자와 노인들을 위한 집」을 차례로 세웠으며 65년에는 베네수엘라에 첫 해외시설을 건립했다. 지난해에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도 사랑의 선교회 지부가 설립됐다.
사랑의 선교회는 이제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극빈자들 보호보다는 에이즈 환자 치료나 재해 구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수도회이자 자선 기구로서 사랑의 선교회는 그 규모도 커졌지만 그 정신이 오히려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