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맛 따라 신앙 따라] 25 서울 장충동 족발 평양집

최정근 기자
입력일 2012-02-10 16:24:41 수정일 2012-02-10 16:24:41 발행일 1997-05-18 제 2053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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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단골이 부지기수
족발 하면 전국에서 서울 장충동이 제일이다. 이미 전국에 「장충동 족발」체인점이 문을 열 만큼 장충동 족발은 국민 식품이 되어 있다.

바로 그 족발의 고향(?) 장충동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 우리 신자가 경영하는 「평양집」이다. 근 20여 년 이곳에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주고 있는 평양집은 조인덕(요셉·60), 이순자(헤레나·56) 부부가 함께 경영하고 있다.

마장동에서 사 온 족발에 생강과 마늘, 양파 그리고 감초를 넣어 삶은 평양집 족발은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한 접시에 1만6천~2만 원 사이의 족발을 시원하고 맛깔스런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으면 더욱 감칠맛을 자아낸다.

평양집은 골목길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뜨네기 손님보다는 오랜 단골 손님들이 자주 찾곤 한다. 관할 본당 주임 오태순 신부 등 서울대교구 성직자들은 물론이고 인근에 있는 국립극장 배우들과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주 단골인 평양집에는 20년 단골도 흔하다.

쫄깃쫄깃한 맛에 이순자씨의 시원스런 경영 원칙이 버무러져 꼭 내 집에서 음식을 먹는 듯한 착각을 자아내게 하는 평양집은 한꺼번에 40명에서 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회를 비롯 각종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이곳에 한 번 들어선 사람이라면 잊지 않고 꼭 들른다는 주인 부부의 말처럼 평양집은 맛도 맛이지만 손님을 편안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이씨는 『학생 때 자주 왔던 이가 결혼을 한 후 가족 동반으로 찾아 와 인사할 때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고 『혹시 어떤 이들이 나를 보기 위해 이 집을 찾을까봐 그만 두질 못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연락처:02-272-3707

최정근 기자